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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톤 짜리 로켓' BMW 전기차 i4 e드라이브, 이거 물건이네!

'2.1톤 짜리 로켓' BMW 전기차 i4 e드라이브, 이거 물건이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4.0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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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매력은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초반 가속력이다. 변속이 필요 없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처음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전기차가 신속한 초반 가속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무거운 배터리 탓에 생각보다 답답하게 출발하는 전기차도 많다. 

'드라이빙 머신'을 만들어 내는 BMW는 전기차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단점을 축소한 전기차를 만들어냈다. 순간 가속력을 높이면서도 무거운 배터리를 활용해 무게 중심을 낮춰 주행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BMW 최초의 세단형 전기차 i4 eDrive 40는 친환경성을 높이면서도 BMW 특유의 운동능력을 그대로 살려 '쫀쫀한 주행감'까지 제공하는 모델이다. 

사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미친 듯이 튀어나간다고 감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건 이미 4~5년 전에 등장했던 테슬라를 보면서나 감탄했던 전기차의 매력이다. 

요즘 전기차가 감동을 주려면 초반 가속력은 물론 내연기관 특유의 주행감각까지 갖춰야 한다. 전기차는 자동 1단 변속기를 채용하기 때문에 변속의 재미는 느끼기 어렵다.

BMW i4는 이 재미까지 고려한 완성도 높은 차다. 든든하면서도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초중반 가속력에다 묵직한 고속주행의 맛을 함께 지녔다. 마치 변속기가 존재하는 것처럼 하체가 결속되는 느낌과 고속주행에서 쓰윽 가라앉는 기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i4는 주변 차량들을 순식간에 제치고 앞으로 달려나갔지만, 내연기관차가 속도를 내기 위해 힘을 주는 것과는 또 다소 다른 맛이 있었다. i4에 탑재되는 '5세대 eDrive' 전기모터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토크(43.85㎏·m)를 발휘한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더불어 가볍게 날아가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BMW i4의 주행모드는 총 3가지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이다. 이 중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놀이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롤러코스터의 짜릿함을 준다. 민감해지는 전기모터는 순간적으로 파워를 수직으로 올려버리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가속력과 브레이킹 응답력도 만족스럽다.

마음먹고 i4의 엑셀을 밟으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7초만에 가속한다. 후륜의 중앙에 위치한 전기모터 1개의 힘만으로 최고출력 340마력을 뿜는다. 기존 내연기관 4시리즈 그랑쿠페가 170~180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딱 두 배의 파워다.

프레임 설계도 남다르다. BMW는 두께 110㎜의 초슬림형 고전압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아 기존 3시리즈보다 차체를 최대 53㎜ 낮췄다. 마치 스포츠카의 형태 덕분에 운전자가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실내로 불뚝 올라온 비효율적인 배터리 공간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음(BGM)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가 만들어낸 사운드도 예술품에 가깝다.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적용하면 미래 우주선이 떠오른다. 

스포츠 모드에선  '위이잉~'하는 독특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 잡는다. 전기차는 엔진 소움이 없어 의외로 노면 소음이 크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전자음은 이를 차단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2열 뒷좌석 공간은 딱 좋다. 넉넉하진 않지만 성인이 앉을 때 딱 들어맞는 공간을 확보했다. 물론 장신이거나 앉은키가 큰 탑승자를 뒷좌석에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실내는 2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커브드 스타일이다. 공간적으로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동안 BMW가 잘 적용하지 않던 디스플레이 설계다. 티맵을 적용한 터치식 내비게이션(14.9인치)과 계기판(12.3인치)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합격점이다. 후륜 싱글모터 모델인 i4 eDrive40이 429㎞, 사륜 듀얼모터 고성능 모델인 M50은 378㎞다. 주행거리 확대를 위해 회생제동 시스템이 걸리는데 사실 여기에 그다지 의존할 필요는 없다. 일부러 배터리 자체 충전을 위해 의식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삼성SDI의 대용량 83.9kWh급 리튬이온을 사용했다. 표준 연비는 4.6km/kWh다. 이 보다 상위 트림이 'i4 M50'다. 전륜과 후륜에 전기 모터가 각각 탑재되면서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81.1kg.m을 발휘한다. 

BMW i4의 국내 판매 가격은 eDrive40 M 스포츠 패키지 6650만원, eDrive40 M 스포츠 프로 7310만 원, M 퍼포먼스 M50 8490만원, M50 프로 8660만원이다. 사실상 내연기관인 4시리즈 그란쿠페와 거의 동일한 크기와 디자인이지만, 파워는 두 배 이상이다. 게다가 4시리즈 그란쿠페와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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