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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과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가 만났다

카레이싱과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가 만났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2.03.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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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리그 포뮬러의 회장 Alex Andreu와 프로젝트 매니저 Robin Webb.

보통 세계 3대 스포츠라고 하면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모터스포츠를 꼽는다. 다양한 종목이 포함된 올림픽과 달리 단일종목으론 월드컵과 모터스포츠는 단일 종목이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이 양대산맥이 결합한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한다.

이름하여 슈퍼리그 포뮬러(Superleague Formula, 이하 SF). 이 대회는 유럽 축구 최고리그인 챔피언스리그의 팀들이 포뮬러 레이스에 참여한다. 즉, 자동차 경기장에서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은 경주차들이 경기를 벌인다. 이로써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팬들과 모터스포츠 팬들을 하나로 모아 거대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슈퍼리그 포뮬러는 첫해인 2008년 8월에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6경기 12레이스를 치르게 된다.

어떤 팀이 참가하나
SF에는 유럽의 최고 명문팀들인 이탈리아의 AC밀란, 스위스의 FC 바셀, 그리스의 올림피코스, 네델란드의 PSV 아인트호벤, 독일의 보루시아 도루트문트, 포르투칼의 FC 폴투, 브라질의 플라멩고, 벨기에의 안더레흐트, 터키의 갈락타사레이 SK등 총 9개 팀이 현재까지 유니폼을 입었다. 이 외에도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 발렌시아, FC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 올림피크 마르셀리, 러시아의 로코모티, 아르헨티나의 보카쥬니어, 멕시코의 클럽 아메리카, 중국의 상하이 쉐나,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성 블루윙즈 등의 팀들과도 협상중이어서 참여하는 팀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럽 및 각 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축구팀들이 모터스포츠라는 새로운 무대에 모여 기존 유럽 모터스포츠의 분위기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 아인트호벤 선수들과 아인트호벤 경주차 네델란드의 필립스 스타디움.

▲ AC 밀란 레이싱팀 런칭행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AC 밀란 선수들.

무엇을 추구하나
SF의 컨셉은 F1그랑프리와 같은 신비주의가 아닌 미국의 대중적 스포츠인 나스카(NASCAR)에서 따왔다. 나스카는 패독과 피트가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관중들이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서는 유명 축구스타들과 드라이버를 만날 수 있어 관중들과 하나가 되며 팬들에게 보다 친숙한 경기를 만든다. SF는 기존의 모터스포츠 시리즈들이 기술에 근간을 두고 있는 반면 SF는 원메이커 형태의 경기로 오직 선수들의 기량과 실력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팬들에게 열정과 자부심 그리고 박진감을 선사해준다. 경기장에서의 이벤트 역시 기존의 시리즈 보다 훨씬 다양하게 준비하여 팬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알렉스 안드류 SF의 회장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재원 : 유럽의 명문 축구팀들이 참여하지만 SF에 자금을 지원하진 않는다. 클럽의 명성으로 수십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전체 수입의 일정부분을 지급 받는다.
국적 : 경주팀과 선수들은 클럽의 국가를 따르지만 축구팀의 특성상 선수나 팀의 국적이 아닌 다국적 팀의 성격을 가진다. AC밀란이 이탈리아인만의 팀이 아닌 것처럼.
드라이버 : 10개의 유명 축구팀이 속한 5개 국가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유명세를 떨친 선수보다는 장차 장래성과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카테고리 : SF는 F1과 GP2의 중간정도 클래스로 다른 시리즈와 경쟁하지 않는다. 기존 축구팬들을 모터스포츠로 연결시켜 차별화되고 독립적인 시리즈의 생성이 목적이다.
환경: 모든 차가 그렇듯이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친환경적인 연료를 사용할 예정이다.

경주차 제원은
경주차의 형태는 F1 머신과 비슷한 최신형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새시의 디자인과 제작은 2007년 챔프카 새시를 모델로 썼고 SCCA, 아메리칸 르망 등 미국에서 가장 큰 경주차 제작회사 중 하나인 엘란 모터스포츠와 PANOZ에서 맡았다. 새시의 명칭은 SF DP09이다. 특징으로는 하체에 에어로다이나믹스를 허용, 그라운드 이펙트를 이용하여 추월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FIA의 F1 충돌 테스트 역시 통과했다.

기어는 휴렌드사의 6단 시퀀셜 기어박스에 F1과 같이 스티어링 휠 뒷부분에 부착된 패들 시프트 방식으로 변속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브레이크는 브렘보의 카본 브레이크와 디스크를 사용한다. 타이어는 영국의 Avon사 것을 사용 트레드나 그루브가 없는 슬릭 타이어를 사용한다. 엔진은 르망, BTCC, IRL등에 엔진을 공급했던 영국 MCT(Menard Competition Technologies)사에서 제공하는 4,200cc, 12기통, 750마력의 엔진을 사용한다. 전장 4,600mm, 전고 995mm, 휠베이스 3,156mm, 프론트윙 넓이 1,400mm, 리어윙 넓이 1,000mm, 무게 675kg의 모습을 가졌다.

▲ 브라질 플라밍고 레이싱팀의 경주차 디자인.

▲ SF 경주차의 쿨링 시스템 3D Layout.

시리즈 일정은
슈퍼리그 포뮬러 시리즈 일정은 2008년 여름부터 시작되는데 데뷔 첫해에는 다음과 같이 6경기가 치러진다.
Race 1: Donington, 영국 - 8월 30/31
Race 2: Nurburgring, 독일 - 9월 20/21
Race 3: Zolder, 벨기에 - 10월 4/5
Race 4: 장소미정 이탈리아 - 10월 18/19
Race 5: Estoril, 포르투칼 - 11월 1/2
Race 6: Jerez, 스페인 - 11월 22/23

경기방식은
경기방식은 토요일에 테스트와 예선을 치르고 일요일에 2번의 레이스를 치르게 된다. 여기에는 6경기 각 총상금 1백만 유로(한화 약 13억 5천만 원)를 받고 총 6백만 유로를 1위부터 20위 까지 매 경기결과에 따라 나누어 받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각 경주팀의 경기 결과와 축구팀들의 경기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하여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팀이 SF시리즈의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이 역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포인트 시스템이다.  이 경기는 이미 스페인 자동차 경주협회와 FIA의 승인을 얻어 2008년 레이스 캘린더에 올라가 있다. 따라서 미국식의 자동차 경주 형태가 유럽의 축구와 어울려 모터스포츠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 FC Barcel의 Gigi회장과 Alex Andreu SF회장.

▲ 베일을 벗는 RSC 안더레흐트 팀 선수들과 경주차.

마케팅 효과는 
SF의 마케팅과 세일즈 프로모션은 세계 6위의 미디어 플래닝 그룹인 Havas에서 맡고 있다. Havas의 CEO인 알폰소 로드는 “열정적인 축구와 역동적인 모터스포츠의 결합으로 글로벌 스폰서들에게 매우 강력하고 독특한 마케팅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각 팀들 역시 현재 축구팀의 스폰서들뿐만 아니라 다른 스폰서들까지도 유치할 수 있어 팀 재정확보와 운영에 매우 고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축구와 모터스포츠의 결합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박지성, 이영표의 친정팀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의 경우 2007년 8월 7일 PSV 팬데이를 위해 날씨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20,000여명의 팬들이 필립스 스타디움에 운집했다. 선수들의 축구 묘기등 각종 행사가 열렸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슈퍼리그 포뮬러의 머신이 선보였다. 이날 모인 많은 축구 팬들은 새로운 경주차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이벤트인 축구와 레이싱의 만남에 대한 기대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이처럼 슈퍼리그 포뮬러는 벨기에의 챔피언, 포르투칼의 챔피언, 그리스의 챔피언등 세계 최고의 팀들과 그들에게 열광하는 수백만명의 팬들이 바로 슈퍼리그 포뮬러의 팬이자 서포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SF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수 만개의 클럽을 저변으로한 유럽 축구의 대중성과 젊고 지식있는 소비자층 및 산업군을 등에 업은 모터스포츠의 환상적인 만남이 세계 모터스포츠 역사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2008년부터는 미국 레이스를 근간으로 한 스톡카 시리즈가 등장한다. 외국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경주형태를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만큼 잠재된 국내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모터스포츠 대중화의 원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최용석(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외래교수겸) yonsegi@korea.com,
사진=슈퍼리그포뮬러(http://superleagueformu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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