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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5.4m 거구의 '아찔한 레이싱 맛'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5.4m 거구의 '아찔한 레이싱 맛'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7.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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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5m 하고도 38㎝에 이르는 거구의 럭셔리 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이나 VIP들의 차량이자, 경호원들이 고개를 내밀고 다니는 바로 그 블랙의 에스컬레이드다.

중후한 매력을 지닌 에스컬레이드에도 스포츠 버전이 출시됐다. 배기량은 이미 6200cc로 두 말할 필요가 없다. 426마력의 힘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겨봤다.

첫 눈에 심상찮은 덩지와 블랙 가니쉬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일반적인 에스컬레이드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과 달리 대형 그릴이 블랙 메쉬 스타일로 뒤덮였다. 흔히 보기 어려운 캐딜락 방패 모양의 블랙 그릴은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반 럭셔리 플래티넘 버전과 파워트레인이나 플랫폼에서 달라진 건 없다. 블랙 그릴과 곳곳에 유광 블랙 가니쉬가 적용됐을 뿐이다. 하지만 스포츠 감성은 운전자의 마음부터 비장하게 만든다.

엄청난 거구지만 상시사륜으로 어떤 길이든 거칠 것이 없다. 게다가 2년 전 5세대 풀모델 체인지 때부터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갔다. 묵직한 SUV들이 앞다퉈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하는데, 에스컬레이드는 이 에어서스펜션으로 날개를 달게됐다. 

이 에어서스펜션 덕분에 차량을 7.5㎝ 오르내릴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했다. 차량에 다가가면 에어 사운드를 내면서 차체를 낮춰 주고 출발하려면 다시 차체를 높이는 기특한 녀석이다.

중저속에선 도심운전에 조심스럽다. 워낙 보닛부터 숄더까지 높이가 훌쩍 크기에 운전과 주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앞 모습은 직각으로 떨어져 귀족스런 품성과 럭셔리 감성을 자아냈다.

특이하게도 샤크 숏안테나를 왼쪽 머리 위에 달았다. 타이어는 브릿지스톤 최고급 SUV용 알렌자 22인치를 꽂아 차량 전체와 밸런스를 맞췄다. 뒷면으로 눈을 옮기면 거대한 면적의 윈도우와 좌우로 쫙 찢어놓은 1m 짜리 세로형 테일램프가 돋보인다.

통상 트렁크 오픈 버튼을 누르면 상단 유리가 위로 열린다. 트렁크는 캐딜락 대형 마크의 하단을 누르면 웅장하게 개방된다. 트렁크 내의 버튼으로 3열시트가 전동으로 접히고 2열 시트는 수작업으로 접고 제친다. 3열을 위해 확실히 드나드는 길을 확보한 셈이다. 

2열시트를 완전히 물구나무 시켜 쉽게 오르내리도록 했다. 도어 안쪽 버튼을 특별히 만들어둬 누르고 당기는 순간 대형 사이드 스텝이 내려온다. 2~3열 모두 쉽게 타고 내리도록 철저하게 배려했다.

3열시트는 다른 차량들처럼 억지성 공간이 아니다. 3열에 앉으면 무릎이 엉덩이 보다 그리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다. C타입 충전단자와 컵홀더와 에어컨 송풍구도 마련됐다. 머리공간은 당연히 광활한 수준이다.

운전석은 한눈에 시원스럽다. 특히 리얼우드, 유광금속, 유광하이그로시, 천연가죽이 제대로 맞물렸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을 수평으로 가로지른 리얼우드 처리는 럭셔리 그 자체다. 에스컬레이드 5세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과 함께 삼성전자의 AKG 사운드 시스템은 무려 38개 스피커로 중무장 했다.

헤드레스트에 두개의 스피커를 박아넣어 귀 뒤에서 스테레오 사운드가 울린다. 볼륨을 최대한 높여도 귀가 아프거나 음이 찌그러지지 않는다. 특히 머리 위쪽 사운드가 다른 럭셔리 카와도 구별될 정도로 환상적이다. 삼성의 하만 계열사 AKG가 이번 에스컬레이드부터 카오디오에도 진출한 것.

한여름 뙤약볕에도 6.2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주는 파워와 시원스런 에어컨 냉기 등 든든한 에너지원을 지닌 듯한 느낌이다. 차체 크기나 실내공간, 주행파워 무엇이든 넉넉한 기분이 지속 든다.

중앙 콘솔에는 냉동고가 있다. 스위치 한번이면 영상 5도 이하 냉장고, 두번 누르면 영하 5도 냉동고로 작동한다. 아이스크림 듬뿍 넣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 뒤 해변가에서 꺼내 먹으니 이런 신선놀음이 어딨나 싶다.

2.7톤짜리 스포츠카의 주행은 호쾌하다. 도심에선 차가 워낙 커 좀 엉금엉금 기어가도 고속도로로 나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거구의 몸체가 우렁찬 직분사 6.2리터 가솔린 엔진이 쥐어짜는 파워와 사운드는 들을 수록 중독이다.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10단 자동 변속기와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4륜구동 시스템은 각 휠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무려 2.7톤이 살짝 넘어서는 거구지만 급코너링에서도 급제동도 완벽에 가깝다. 바로 새로 적용된 에어서스펜션 덕분이다. 일부러 과속방지턱도 속도제어 없이 확 지나보지만 자체제어가 확실하다. 롤링 피칭이 세단 수준으로 훌륭하다.

미국이 자랑하는 V8 6.2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검증된 심장이다. 쉐보레 콜벳 SS나 최근 쉐보레 타호 등에 고루 장착되는 미국을 상징하는 심장이다. 독일이 자랑하는 V8 4.0 트윈터보 엔진과 맞대결 한다고 보면 된다.

미국 GM의 마지막 자존심 V8 6.2 자연흡기 엔진을 보면 떠오르는 라이벌 독일 엔진도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자랑하는 V8 4.0 트윈터보가 람보르기니 우르스,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RSQ8, 벤틀리 벤테이가에 장착돼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과 자연스레 비교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 6.2엔진은 대배기량 엔진의 특성을 즐기며 엄청난 파워와 꾸준한 파워에 중독이 된다. 반대로 독일 V8 4.0 터보는 일정 수준 RPM에서 팍 터지며 순간적으로 튀어나간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호도는 다르다.

다만 에스컬레이드 유일의 단점은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스포츠 성향을 확실히 주려면 브렘보 시스템이 필요한데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 스포츠루킹 측면에서 스포츠 플래티넘 버전을 탄생시킨 것.

이밖에 LG디스플레이가 만든 38인치 디스플레이는 독특함의 끝판왕이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4K급 TV보다 2배 이상의 개선된 화질으로 에스컬레이드의 고급성을 끌어 올린다.

중앙에 배치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 외에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제어되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그리고 운전자 기준 우측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에서는 네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클러스터를 전방 카메라 영상으로 바꾸는 증강현실(AR) 카메라 버튼을 누른후 내비를 작동시키면 증강현실 분위기의 큼직한 안내도가 나와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거기다 2열 12.6인치 개별 디스플레이는 특이하게도 개별 HDMI나 C타입 두개를 제공해 각기 다른 영화나 지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엄청난 투자인 셈이다. 

럭셔리 차박을 원한다면 남성 키 190㎝가 넘어도 발뻗고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누릴 수있다. 뒷 창문이 열려 임시 개방성과 활용도가 매우 높아 보인다. 3열 모두 폴딩 시 3,427L의 광활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1억5357만원으로 고객 취향에 따라 추가비용 없이 ▲스포츠 플래티넘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오는 7월 5일부터 전국 캐딜락 전시장을 통해 구매 계약을 시작한다. 

한편 에스컬레이드는 세가지 트림이 있는데, 가장 긴 5m70㎝이 넘는 ESV도 최근 출시됐다. 에스컬레이드 스트레치 비히클이라 불리는 에스컬레이드 ESV는 글로벌에서 가장 큰 차로 통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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