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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타팀 김진표 "나는 수능 준비하는 연예인이랄까"

엑스타팀 김진표 "나는 수능 준비하는 연예인이랄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2.09 09:05
  • 수정 2015.02.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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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출신` 이데 유지 든든한 버팀목.."올시즌 최고의 가치를 뽑아내주는 한 해 될 것"


지금은 퓨전시대다. 팔방미인이 두각을 나타내는 시대다.

래퍼와 가수로 시작해 지금은 카레이서로 더 알려진 김진표(37)가 대표적 예다.

자동차 전문방송인으로 맹활약하다 지금은 어엿한 국내 정상급 카레이싱팀 감독겸 선수로 정신없이 바쁘다.

김진표 감독겸 선수는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엑스타 레이싱팀'을 이끌며 막 초보감독 딱지를 떼고 있다.

국내서 중견급 이상 기업이 카레이싱팀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그래서 그의 어깨가 더 무겁다. 좋은 성적은 물론이며 홍보마케팅에서도 앞서야 한다는 기대치가 크기도 하다.

김 감독은 지난 한해가 어찌 지나갔는 지도 모를 정도로 다사다난했다.


우선은 우승이 목표다 보니 성적에 온갖 신경을 쏟을 수 밖에 없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첫 경기부터 엔진문제가 발생했지만 즉시 대처가 미흡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2경기 만에 엔진 3개가 깨졌다. 김 감독은 "내가 그냥 선수였던 때는 그리 고민하지 않았었는데, 감독의 입장이기에 완전히 마음가짐이 달랐다"고 회상한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감독이기에 경주차 문제를 비롯해 팀 VIP 의전이나 관중체험 프로그램인 택시타임 등 모두 신경써야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시야가 많이 넓어진 듯 하다고 말한다.

"감독과 선수는 달라도 너무 달라요. 완전히 달라요. 국내 타이어 회사 이름을 달고 가기에 누구나 꿈을 꾸는 거죠. 처음에는 고사했고 스스로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다르게 말하면 수능 치르는 연예인이랄까.."

팀 소속 한국계 일본인 드라이버인 F1 출신의 이데 유지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CJ슈퍼레이스에 출전하는 카테고리중 배기량이 가장 높은 슈퍼6000(6200cc, 435마력)클래스 출전까지 일명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김 감독 입장에선 더없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인복도 많다. 과거 알스타즈팀 드라이버인 오일기가 첫 '선생'이라고 말한다. 쉐보레 레이싱팀에선 이재우 선수에게 레이싱을 배우며 부쩍 성장했다.

드라이빙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 이재우 선수같은 경우는 '쪽집게 과외선생'이라 할 수 있다. 초등생인데 대학교수에게 배우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진표는 어느덧 베테랑 수준이 됐다. 입문자들이나 신생팀에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보다 구체적인 레이싱 부분에 대한 '기준'도 내놨다. 감독으로서 중시하는 기본 가치관도 탄탄하다.

그는 반드시 방염으로 만든 슈트는 물론 내의와 양말까지 모두 입어야 한다는 기본 수칙을 빼놓지 않는다. 그는 "방염 내의와 양말은 잘 안 입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이 기본이기에 반드시 입어야 하며 더울땐 쿨링시스템을 꼭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으로, 연습 들어가기 전에 미팅으로 시작해 레이스가 끝나면 반드시 미팅을 갖는걸 철칙으로 한다.


후원 기업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소중함도 잊지 않는다. 그는 "타이어 메이커팀이 만들어 지고 이를 이끌게 된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피곤하긴 하다. 한타 스타크래프트(한국타이어와 경쟁)와 비슷하다"고 크게 웃는다.

그는 "라이벌이 있기 때문에 금호타이어팀도 만들어진 것 같다. 대응해서 엑스타 레이싱팀을 만든 것으로, 실제로 상당히 큰 발전이 이뤄진다. 레이싱 타이어 발전에 있어서 늘 노심초사하는 생활"이라고 말한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선 조항우(39. 아트라스BX팀) 감독겸 선수를 감독으로서 존경한다. 그와는 타이어기업 레이싱팀의 경쟁양상이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다고 강조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올해부터 더 적극적으로 모터스포츠에 투자할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성적을 내야한다. 창단 첫 해이기에 금호타이어에서도 양해 해준 부분이 많았다"며 "올시즌에는 최고의 가치를 뽑아내 줘야 한다. 축하의 선물을 준다는 의미에서, 또 스폰서들이 더 기분좋아지게 만들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보통 한 경기당 레이싱 타이어가 100여 개 가까이 오기도 한다.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일장일단이 있고, 타이어연구소의 부담이 많아지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좋은 성적이 첫번째 목표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이며, 그 주인공은 이데 유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데 유지와 새롭게 합류한 정의철 선수도 호흡을 잘 맞춰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서로 탄탄하게 엮여 있는 조직력의 팀을 만들고 싶은게 꿈이다.

"공동 작업을 해야 하기에 오케스트라처럼 원팀을 만들고 싶어요."

10년차 드라이버인 김진표는 스티어링휠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레이싱 하겠다는 의지다. 음악은 취미가 돼버렸다고 말하는 순간엔 그의 눈에 장난기가 사라졌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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