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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전구간 토크폭발, 등줄기 찌릿'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전구간 토크폭발, 등줄기 찌릿'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8.03 15:27
  • 수정 2022.08.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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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슈퍼 SUV 르반떼에 '트로페오' 시승은 디자인부터 폭발적 주행까지 설레임 자체였다. 

마세라티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함께 이탈리아 자동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명가가 모여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탈리아어로 트로페오는 영어로 우승 트로피를 뜻한다. 타보면 트로피 보다 날개라는 뜻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탈리아 특유의 극한의 주행성능을 선사하는 마세라티 트로페오의 핵심은 V8 3.8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다. 다른 마세라티 가솔린 모델과 같이 V8은 마세라티 파워트레인과 페라리의 합작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최고출력 580마력과 74.85kg.m의 압도적인 토크를 과시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M-LSD를 품은 Q4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4.1초로 단축했다. 

여기에 쫀쫀하기로 유명한 ZF 8단 변속기가 참여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차를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뭉친 작품이 바로 르반떼 트로페오인 셈이다.

차체는 큼직하다. 준대형급 전장 5020mm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0mm와 1695mm이며, 휠베이스는 3004mm다. 실내를 넓게 뽑아냈다기 보단 두툼한 레드와인 컬러의 가죽시트 등 인테리어에 역점을 뒀다. 

하지만 달릴 때는 완벽한 스포츠카나 다름없다. 다른 라이벌에 비해 넓은 RPM 영역대에서 고른 폭발력을 자랑한다. V8 3.8 가솔린 터보는 1500rpm 즈음부터 으르렁거린다. 일명 '토크빨' 시작점이 빠른 편이다. 

레이싱에 필요한 엔진은 고른 엔진회전 영역대에서 최대한의 파워가 필요한데, 르반떼 트로페오가 바로 이같은 주행 파워 감성을 지녔다.

보닛을 열면 페라리가 연상된다. 90도 형태의 V8 4기통을 양쪽으로 웅장하게 배치했다. 엔진커버는 붉은 컬러 페라리 마감이 눈길을 끈다.

숨겨진 에어 서스펜션도 엿보인다. 전기라인이 서스펜션 윗단으로 두개씩 들어가 급코너링이나 급격한 흔들림에서 바퀴 네 귀퉁이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실제로 급코너를 잡아돌렸을때 르반떼 트로페오는 한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지는 현상을 경험하지 못했다. 

달리기에 걸맞는 제동 성능도 명품이다. 노란색 캘리퍼 등 대형 브레이크 시스템이 강하게 작동해 안정성을 잃지 않는다.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트로페오 모두 오리오네(Orione) 22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을 장착하고 있다. 여기에 22인치 스포츠 타이어 덕분에 역동성과 안정성이 우수하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꽤 괜찮은 편이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에도 적합할 만큼 편리한 스포츠 SUV를 구현했다. 다만 5.8km/L의 연비는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외형을 봐도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적 디자인이 물씬 배어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포르쉐 카이엔,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 우루스도 르반떼 트로페오 디자인을 당해내진 못하는 느낌이다.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로 수익성을 못 내던 마세라티가, 실용적인 마세라티를 만들기로 작정하면서 내놓은 르반떼가 성공한 건 이처럼 오픈된 마인드가 배경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단만 만들던 자존심을 버린건 마세라티 뿐만이 아니다. 포르쉐 카이엔, 람보르기니 우루스 등도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는 SUV를 만들었다. 마세라티도 같은 길을 택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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