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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CC '왜건의 진가, 이제부터 시작이야'

볼보 V60 CC '왜건의 진가, 이제부터 시작이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8.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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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크로스컨트리(CC)'가 한국 자동차 트렌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시승한 모델은 볼보 V60 CC B5 PRO 트림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주행, 디자인, 실용성 등 모든 측면에서 평균 점수 이상을 받을만 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트렁크가 길다란 왜건 디자인에 대한 가치평가다. 과거엔 짐차같은 이미지, 또는 날렵하지 못한 길쭉하기만 한 차체로 치부됐지만 지금은 특별한 존재가 돼가고 있는 것.

게다가 내 차는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왜건, 고성능차, 초소형차, 상남자형 오프로더 등이 뜨고 있다. 그저 그런 세단과 SUV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앞장 선 브랜드가 볼보자동차다. XC라인업의 SUV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틈새 모델인 V60을 꾸준히 밀고 있다. 국내 '터줏대감'인 현대차도 왜건형 '아반떼 투어링'이나 i40를 단종하며 포기했지만 볼보는 끈질기게 왜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제 통하는 듯하다. BMW 투어링, 벤츠 에스테이트 등과 경쟁에서 당당히 이겨, 국내 점유율 70%를 지켜내며 왜건 시장에서 톡톡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계약하면 1년 가량 인도기간이 필요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제네시스도 최근 G70 슈팅브레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V60 CC를 바라보는 눈길도 예사롭지 않다. 예전엔 무심코 지나쳤던 이들도 이제 V60 CC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다. 마치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고급차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주행도 호쾌하고 다목적 용도로 그만이다. 지면부터 높이가 확실히 높다는 걸 타자마자 느낄 수 있다. 최저지상고 210㎜를 확보해 다른 세단 보다 6~7㎝ 높아 오프로드도 자신있다. 북유럽의 혹독한 겨울과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게 틀림없다.

올라타는 순간에도 역시 살짝 시트포지션이 높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대신 차체 전고는 1.5m 아래로 억제해 세단과 엇비슷한 높이로 눌렀다. 그러다 보니 헤드룸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위아래에서 눌러놓은 듯한 모습은 온오프로드, 출퇴근, 캠핑에 최적의 형태를 띄고 있는 셈이다.

전장은 4785㎜로 중형 SUV 수준이다. 전폭 1850㎜, 전고 1490㎜, 휠베이스 2875㎜로 모든 게 여유롭다. XC60를 그대로 눌러 전고를 155㎜ 낮췄다고 보면 된다. 트렁크 공간은 529ℓ(기본 적재 용량), 1441ℓ(2열 폴딩 시)로 여유롭고 2열을 접으면 평탄화가 된다.

트렁크는 광활한 수준이다. SUV 대비 바닥면이 낮아 무거운 짐을 쉽게 들여놓을 수 있다. 쇼핑백을 걸어 고정할 수 있는 밴드를 갖췄고, 트렁크 입구쪽 좌우에는 홈이 파져있어 골프백이 가로로 들어가기도 한다. 넓고 깊은 수준의 트렁크는 역시 왜건의 특혜다.

달리기 능력에선 출발부터 중속까지 쑥 미끄러져 나가는 감성이 대단히 만족스럽다. 아마도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전기의 힘이 초중속까지 부드럽게 밀어주는 듯하다. 예를 들어 악셀패달을 1~2㎝만 살짝 밟아도 V60은 미끄러지듯 나간다.

중속에선 악셀패달에서 발을 떼도 탄성 주행이 수시로 일어난다. XC 시리즈에선 잘 느끼기 어려웠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을 톡톡히 받는 V60 CC다. 계기판엔 수시로 배터리 에너지 회생 작동이 눈에 띈다.

이밖에 전반적 파워는 넉넉하다. V60 CC B5에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다. 오프로드나 겨울철 눈길 주행에 더 유리한 V60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진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 전기모터는 10마력 내외를 내 복합연비는 9.9㎞/ℓ인데 에코모드로 바꿔 300㎞를 달렸더니 12㎞/ℓ까지 올라갔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 역시 뛰어나다. 스티어링휠 왼쪽의 버튼 한번으로 앞차와의 간격, 차선을 따라 스스로 잘 달린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좌우 차선과 옆 뒤 차들의 접근도 인지해 V60을 비상 작동시키기도 한다.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은 차체 전체를 울림통으로 만드는 마법을 지녔다. 음악 감상만으로도 운전이 지루하지 않다.

시승한 2022년형 V60 CC는 2021년 말쯤 국내 선보였고, 향후 2023년형 또는 페이스리프트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단 S90 등에 적용된 티맵, 음성인식 누구, 뮤직스트리밍 플로 등은 당연히 새롭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V60 CC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쉐어하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으며, 가격은 V60 CC B5 기본형 5330만원, PRO 5960만원으로 괜찮은 가격 포지셔닝도 돋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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