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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E, 100번째 레이스 성공까지 '불모지 코리아, 기적은 계속된다'

포뮬러E, 100번째 레이스 성공까지 '불모지 코리아, 기적은 계속된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08.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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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레이스 `포뮬러E` 서울 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천여개의 콘크리트 방호벽이 2.6km를 좌우로 둘러쌓았다. 그 위로는 경주차가 혹여 사고로 날아가지 않도록 철제망을 높였다.

잠실종합운동장 내부엔 육상 우레탄 트랙과 축구잔디 위로 아스팔트를 임시로 깔았다. 수천여 종의 부스와 브랜딩 장식물이 잠실 전체를 뒤덮었다.

11개팀의 팀부스가 잠실야구장 앞을 수놓았고 일반도로 2개면을 일반차량 금지구역으로 묶었다. 이건 사실상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스타트와 피니시 지점엔 임시관중석을 만들 수 없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도로를 확보해야 했고, 2.6km 트랙은 평균 폭 10m 라는 엄격한 FIA 규정도 따라야 했다. 게다가 임시 철제관중석은 5천개의 나사를 직접 사람이 조여야 하는 1주일이 넘는 작업기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쉽게도 관중석이 마련되지 못했다.

이틀짜리 경기를 위해 쏟아부은 돈은 어마어마 하다. 밝힐 순 없다. 게다가 모터스포츠가 일상화된 유럽이나 일본 중국 등처럼 사람이 몰린 것도 아니다. 위험을 알면서도 엄청난 투자와 미래를 향한 땀방울이 있었다.

모터스포츠 불모지이기에 F1 출신 드라이버들이 즐비한 포뮬러E 레이스 출전선수들의 인지도는 거의 없다. F1 드라이버 출신 스토펠 반도른 정도가 조금 알려진 선수로 이번 시즌 종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은 두번째 업그레이드 된 젠2(Gen2) 경주차가 나섰다. Gen1과 달리 오픈된 바퀴에는 마울이 씌워졌고 드라이버 안전을 위해 헤일로 형태의 안전바가 도입됐다. 다음 시즌부턴 더 진화한 Gen3가 등장을 앞두고 있다. 전력과 속도가 더 높아져 한층 박진감 넘칠 전망이다.

이번 한국 첫 대회로 선수들은 인지도가 어느 정도 쌓이기 시작했다. 내년부턴 더 흥미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챔프 반도른은 누적 승점 213으로 시즌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메르세데스 팀을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올렸다.

2위는(승점 180) 미치 에번스(뉴질랜드·재규어), 3위(승점 169)는 에두아르도 모타라(스위스·로킷 벤추리)가 차지했다.

영국에 포뮬러E 본사를 두고 있는 이번 레이스는 내년부터 맥라렌과 마세라티 등이 새로 진입한다. 똑같은 제원으로 경주차를 만들어 제공하는 맥라렌이 직접 팀을 꾸려 포뮬러E 레이스에 흥행을 돕겠다는 의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뮬러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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