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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5세대 뉴 레인지로버 '따라올 자 누구냐'

랜드로버 5세대 뉴 레인지로버 '따라올 자 누구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09.04 06:53
  • 수정 2022.09.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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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맛집은 다른 곳과 차별되는 특별함이 있다. 그 영역을 개척한 곳인 만큼, 노하우나 철학이 남다르다.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원조 '레인지로버'도 달랐다. 수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일부는 추월했다고 자평했지만, 다시 한 번 그 격차가 생긴 느낌이다. 

랜드로버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레인지로버'가 5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뉴 레인지로버'를 국내에 선보였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강원도 홍천군에서 올 뉴 레인지로버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지난  23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시승에서 만난 모델은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 P530 5인승이다. 올뉴 레인지로버는 더 커진 덩치에다 실내 고급성은 보다 첨단 기술을 가미해 멋과 파워의 프리미엄 감성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일단 크기부터 남다르다. 기존 모델 대비  75㎜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레인지로버 최초로 7인승 모델도 출시됐다. 7인승의 3열 시트는 앞 좌석 대비  41㎜ 더 높아졌고, 다리와 앞 좌석 간 간격(레그룸)이  864㎜에 이를 만큼 '리무진 SUV'을 연상시킨다.

디자인은 더 매끈해졌다. 외부 철판 사이에 틈이 없기로 유명한 레인지로버지만 이번엔 더욱 매끈하게 다듬어 마치 초창기 아이폰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유사하다. 한치의 빈틈도 주지 않겠다는 랜드로버의 의지의 표현인 듯 싶다.

후면부는 '히든 언틸 릿 테일라이트'가 적용되면서 심플한 것은 물론 테일라이트 작동할 때만 빨간 불이 들어오고, 평소에는 검은색의 '글로스 블랙 그래픽'의 중후한 고급감에 보는 이의 눈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실내는 그냥 최고급 리무진 세단과 경쟁할 수준이다. 고급스러움과 하이테크 분위기가 동시 연출돼 모던한 고급 리조트 응접실에 앉은 듯한 기분이다. '세미 아닐린 가죽'이 시트, 도어, 대시보드 등에 발라져있고, 진짜 나무를 사용한 우드트림, 알루미늄 등이 조화를 이룬다.

13.1인치 터치스크린 터치감과 이용자경험(UX)도 뛰어나다.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피비프로 적용 덕분에 안정감도 높아졌고, 과거 레인지로버의 단점으로 꼽혔던 전자장비 오류나 계기반 꺼짐 등이 사라졌다. 

티맵모빌리티의 T맵을 스마트폰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음료수 2병을 넣을 만한 냉장고가 마련됐다.

뒷좌석 공간은 각종 디자인이 탑승자의 온몸을 감싸듯 보호하는 분위기다. S클래스나 7시리즈와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을 실내 설계가 안정감을 주면서도 최고급 소재를 사용했음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트렁크 난간 부분에 걸터앉는 별도의 시트도 마련해 캠핑 감성을 전달한다. 트렁크 하단부를 당겨 내리면 안쪽에 간단한 2인용 시트가 설치돼 감탄사를 자아냈다.

주행 질감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X7, GLS 등이 따라올 수 없는 정숙성과 넘치는 파워를 자랑한다. 트윈 밸브 댐퍼가 적용된 에어서스펜션, 48볼트 전자식 롤 콘트롤 시스템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온로드에선 요트를 타는 것처럼 쭉쭉 미끄러져 나간다.

530마력 최고출력 발휘하는 4.4 가솔린 엔진은 낮은 RPM에서도 충분한 힘을 발휘해서 기존 보다 더 부드러워졌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오프로드에선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DD) 덕분에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제공한다.

극한의 상황에선 리어 액슬 트랙션을 최적화하는 '액티브 락킹 리어 디퍼렌셜 시스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지프가 터프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오프로드를 달린다면, 레인지로버는 강력하면서도 우아한 주행이 매력이다.

최근 폭우로 주목받았던 도강 능력도 뛰어났다. 900㎜에 달하는 계곡을 지날 때 바퀴 4개 중 한 개만 바닥에 닿아도 안정적으로 달린다. 실제로 차량이 반쯤은 물에 떴다 가라 앉았다 하면서 강물에 휩쓸릴 수도 있는데, 트랙션 컨트롤과 최적의 토크 배분으로 위험 탈출에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리터당 6.8㎞에 불과한 공인연비는 아무리 부자라도 부담될 수준이다. 가격 역시 쉽게 접근하기 쉬운 수준은 아니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가격은 2억397만원(스탠더드 휠베이스 기준)부터 시작한다. 다만 타면 탈수록 비싸다는 생각은 사라지는 마법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5세대는 운전자가 바라는 그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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