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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아파트 NO! 천장고는 높아야 제맛

성냥갑 아파트 NO! 천장고는 높아야 제맛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2.09.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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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나 제주에듀시티 투시도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투시도

같은 외관, 비슷한 평면 등 마치 공장에서 콘크리트로 만들어 찍어낸 듯한 성냥갑 같다

아파트가 한때 획일화되고 반듯반듯한 모양으로 소위 ‘성냥갑’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디자인이나 색상 등에서 차이를 보여도 대부분 단지가 비슷하게 인식됐기 때문.

하지만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외관이나 내부 평면을 선보이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더 넓은 평형과 탁트인 듯한 개방감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단지의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단지 내부는 천장고가 높아질수록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개방감이 뛰어나 체감 면적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상대적으로 넓어진 창문을 통해 일조권 확보에도 유리하다. 세로 공간이 확장돼 공간활용 측면에서도 가구를 배치하기 쉽다. 여기에 수납장 높이도 키울 수 있어 넉넉한 수납공간과 쾌적성을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에서 공급된 주거시설 다수의 천장고는 2.2m~2.3m로 설계됐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거실의 반자 높이(실내 층고)는 2.2m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어 이에 맞게 층고를 시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천장고가 높아지면 건축비가 늘어나고 용적률은 감소하는 등 건설사의 부담이 커지다보니 2.2m~2.3m가 보편적인 층고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에서는 높은 천장고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분양에 나선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동아건설이 지난 6월 경기도 의정부시에 선보인 ‘의정부역 파밀리에Ⅰ’는 평균 8.07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타 단지 대비 10cm 높은 2.4m 천장고에 전 타입이 수요자 선호도 높은 4Bay로 설계돼 주목을 받았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136타입 내부 거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136타입 내부 거실

한화건설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780번지 일원에 선보인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도 일반 아파트 대비 무려 30cm 높은 2.6m 천장고로 설계돼 개방감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해 슬래브 두께를 법정기준 대비 40mm 두꺼운 250mm로 시공되며, 60mm 완충재도 사용하는 등 포레나만의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99A타입 내부 거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99A타입 내부 거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5층, 29개 동, 전용면적 84~210㎡, 총 503가구 규모로 제주 타 단지에 비해 중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과 별 차이가 없어 한때 성냥갑이라 불리던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쾌적성이 중요시되자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며 “비용적인 부담이 생기지만 같은 공간이라도 보다 넓은 공간감과 쾌적성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높은 천장고로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등 높아진 수요층의 눈높이를 맞추려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한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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