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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경쟁` 쏘나타 1.7디젤 vs 1.6터보

`한지붕 경쟁` 쏘나타 1.7디젤 vs 1.6터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7.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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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디젤, 성능과 연비 '다 잡았다'..1.6터보, 180마력 젊은층 솔깃~


쏘나타가 확 달라졌다. 2.0 가솔린 중심에서 1.7디젤 모델과 1.6터보에 하이브리드까지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9일 송도 일대에서 진행된 시승행사를 통해 1.7디젤 모델과 1.6터보 모델의 매력을 경험해봤다.

수입 디젤 80~90%가 디젤승용임을 감안하면 출시가 늦은 건 사실이다. 수입차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디젤승용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점령했다. 늦었지만 가격과 AS 면에서는 분명 국산 디젤승용의 장점은 있다.

거기다 엔진 배기량을 확 줄인 다운사이징 터보엔진 쏘나타도 모델별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함께 출시됐다. 쏘나타가 지닌 중년층의 이미지를 벗고 터보 모델을 통해 젊은층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016년형 쏘나타'는 2.4GDI 모델을 없애고, 1.7디젤 모델과 1.6터보 모델을 추가했다. 배기량은 낮아졌지만 두 모델 모두 7단 더블클러치(Double Clutch Transmission) 변속기와 결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엔진과 변속기가 잘 어우러져 빠른 직진 가속감을 선사한다.

●1.7디젤, 성능과 연비 `다 잡았다`


가장 기다렸던 모델이 바로 쏘나타 1.7 디젤이다. 무난한 주행감에다 전 기어 단수에 강한 토크로 파워 넘치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3040세대는 물론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20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거기다 디젤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럽다. 물론 몇 년을 탄 뒤 진동의 변화는 알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쏘나타 디젤 모델은 U2 1.7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마력과 최대토크 34.7kgm을 구현했고, 16.8km/ℓ(16인치 휠 기준)의 연비를 낸다. 2.0CVVL 모델 대비 연비는 33%, 토크는 69% 향상된 수치다.

높아진 토크의 위력은 직선 구간에서 곧바로 체감할 수 있다. 2.0 디젤 엔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 시속 150km까지는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

디젤 모델의 가장 큰 관건인 소음 진동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번갈아 시승을 진행했는데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숙했다.

시승 코스가 50km 가량으로 짧아 정확한 연비는 측정하지 못했지만 정속 주행시 공인 연비 이상은 쉽게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비와 정숙성이 이처럼 뛰어나다면 2.0 가솔린 모델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1.7디젤 모델에는 차량이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전방 충돌 위험시 제동을 통해 충돌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AEB(긴급제동시스템: Autonomous Emergency Braking)을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1.6터보, 180마력 젊은층 솔깃~


1.6터보는 외관 디자인에서도 강한 이미지와 스포티함을 드러낸다. 내부 곳곳에 적용된 카본 디자인도 젊은층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하게 D컷 핸들에 패들시프트까지 장착해 강한 파워트레인을 맘껏 누릴 수 있게 했다. 실제 에코모드로 시속 100km 고속주행시 연비가 리터당 15~17km까지 나오기도 해 휘발유 엔진의 장점에다 경제성도 실현했다.

1.6 터보 모델은 7단 DCT와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낸다. 터보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 13.4km/ℓ(16인치 휠)를 자랑한다. 2.0CVVL 모델 대비 연비는 6%, 출력은 7%, 토크는 31% 상승한 수치다.

약간의 터보렉은 느껴지지만 패들 쉬프트를 활용하면 충분한 펀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젊은 층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만한 가속 성능을 지녔다. 터보 모델에는 기존보다 더 큰 사이즈의 브레이크 디스크를 장착해 제동 성능도 끌어올렸다. 하지만 급제동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다.

●안전-옵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2016년형 쏘나타'는 주행성능과 안전성능도 개선했다. 충돌의 강약에 따라서 저압과 고압으로 구분하여 에어백 전개를 제어하고, 동승석에 유아시트를 사용해 유아를 탑승시킬 때 안전을 위해 동승석 에어백을 미작동시키는 기능이 적용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 적용했다.

이밖에도 기존 스틸 재질이었던 로어암과 너클 등 서스펜션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교체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연비는 높이고, R&H(Ride & Handling) 면에서도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기존 고급형 4.3인치 오디오 디스플레이를 5인치로 변경해 후방 카메라 영상의 시인성을 향상시켰으며, 화면 주위의 버튼 크기를 확대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쏘나타 1.7 디젤의 가격은 2495만~2950만원, 1.6 터보는 2410만~2810만원이다. 현대차는 이날 시승한 디젤, 터보 모델과 함께 엔트리 모델인 2.0 가솔린, 2.0 터보와 LPi, 친환경 모델인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7종의 쏘나타 라인업을 갖추고 올해 1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총평


매우 반가운 일이다. 디젤과 휘발유 터보 엔진으로 글로벌 추세에 '지각' 합류했지만 국산 브랜드의 장점을 더하면 그리 늦지 않았다. 풀옵션으로 2천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천만원 이상 비싼 폭스바겐 파사트나 BMW 320d 급의 성능과 경제성을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수입차들은 상대적으로 2~3배 가량 비싼 수리비가 단점이다. 쏘나타는 상대적으로 수리비가 저렴한데다, 넓은 실내공간과 묵직한 힘까지 지녔다.

물론 수입차와 비교해 감성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7 디젤의 경우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미 i40에 디젤을 얹었다가 실패한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 쏘나타는 매끈한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1.6 터보 역시 작은 배기량으로 날쌘돌이 쏘나타를 만들어 냈다. 저중속의 치고 나가는 맛은 1.7 디젤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던 소비자들을 돌려세우기에 충분할 정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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