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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카레이서 박성연, 슈퍼레이스 SR1 챔피언 등극 "다시 도전이죠"

여성 카레이서 박성연, 슈퍼레이스 SR1 챔피언 등극 "다시 도전이죠"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2.10.27 08:24
  • 수정 2022.10.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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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헤치고 다시 도전하는 게 행복이죠."

23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서 치른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여성 챔피언이 탄생했다.

최고배기량 삼성화재6000 클래스도 있지만 입문형 레이스 SR1 클래스도 많은 관심을 받는 카레이싱 종목중 하나다.

스포츠 프로토타입컵 코리아 SR1 부문에서 여성 챔피언 박성연 선수가 탄생했다.

한 시즌 동안 꾸준한 출전과 기복없는 성적으로 15명 가량 참여하는 세미프로 레이스 챔피언에 오른 것.

박 선수는 2021년 전남GT 대회 SR1 클래스에서 데뷔해 감을 익혔다. 가벼운 차체인데도 다운포스가 심하고 가속력이 빨라 쉽지 않은 레이스였다. 

그리고 올시즌인 2022년 스포츠 프로토타입 풀시즌 참가해 내노라는 남성 드라이버들을 물리치고 시즌 챔피언을 일궈냈다.

예선 1위에게 주어지는 베스트랩상 3번 수상 (1, 3, 4전), 폴투피니시 1, 3전 기록 등 좋은 성적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 선수는 그냥 일반인은 아니다. 한국타이어에서 타이어 테스트를 업으로 삼고 있다. 

5년여 훈련을 거쳐 테스트 드라이버가 됐고, 하루 300km 안밖의 고된 주행을 거치며, 새로운 타이어의 성능을 테스트 한다. 급작스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어가 얼마나 정교하고 세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드라이버다. 여성의 섬세함으로 주행 안정성을 평가한다.

실제 눈앞에서 동료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봤을땐 심장이 철렁하며 무척이나 속이 상했다. 그래도 타이어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살린다는 철학으로 타이어를 평가한다.

물론 박 선수의 평가를 거쳐야 시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도착한다. 타이어 패턴과 무르기 정도 등 요즘엔 철저하게 정숙해야 하고 사고에 대비해 정확한 제동능력도 필수다.

처음 자동차경주를 접했을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작은 SR1 경주차지만 무게가 가볍고 순간적 파워가 엄청나서 일반차 보다 훨씬 가속이 빨랐다. 또한 커브나 급가속에서 안정적인 무게 이동이 필수다.

영국 레디컬사의 SR1은 490kg의 차량중량에 185마력의 출력으로 375마력/톤의 환산출력과 900kg의 다운포스를 갖는 고성능 레이싱차량이다.

박 선수는 "GT보다 스피드가 빠르고 가벼운 차체임에도 다운포스가 높은 프로토타입 차량이었기때문에, 우선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겨울 시즌 근력 운동을 꾸준히 했고, 여름 경기를 위해서 러닝도 3~4km씩 달렸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이빙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체력적인 어려움이 훨씬 크게 다가왔던것 같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준비 한 덕분에 결승 레이스를 좋은 페이스로 완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른발로 악셀, 왼발로 브레이크를 자유자재로 조정해야 하는 카레이서들의 기본 습관을 익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남성 레이서들을 앞서는 수준에 올라서면서 진짜 프로 레이서가 된 기분이라 전했다.

물론 몸담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SR1이라는 클래스를 진행하는 유로모터스포츠의 역할도 컸다.

"내년엔 더욱 매끄럽게 경주차와 한몸이 되도록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급하지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을 익혀 나가면서 선진국처럼 모터스포츠도 평생 생활레저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유로모터스포츠, 동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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