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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미래차가 현실로" 혼다 도치기 R&D센터를 가다

[현장르포] "미래차가 현실로" 혼다 도치기 R&D센터를 가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10.27 22:52
  • 수정 2015.10.2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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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지능형 자율주행차 "도심 고속도로 모두 안전하게"

지난 27일 일본 도치기 R&D 센터. 최첨단 하이브리드 슈퍼카 NSX가 세련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일본의 페라리로 불리는 혼다 NSX의 신형 모델이다. 출시를 코앞에 둔 모델이라 관심과 우려가 엇갈리듯 각국 기자들은 웅성인다.

직접 몰아보니 가슴 설레는 '외유내강'이라고 할까. 저속에서 전기모드로 부드럽게 주행하다 스포츠모드로 변환하니 야수로 돌변한다. 오벌코스의 프루빙 그라운드를 시속 180km로 찰싹 붙어 달린다. 더 악셀링을 해도 속도가 붙질 않는다. 속도제한 장치를 걸어놨다는 설명이다.



혼다의 목표와 노력은 가장 빠르고 진화된 스포츠카 뿐만이 아니다. 레이더와 거리감지 카메라로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수소연료로 전지차를 탄생시켜 결국 어코드처럼 가장 대중화된 모델로 가치를 높인다. 세계 최고를 향해 앞서가는 혼다의 고독한 질주가 바로 이곳 도치기 연구개발센터에서 이뤄진다.

●'꿈을 현실로'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

혼다는 "꿈의 힘(power of dreams)"을 믿는 회사이다. 혼다의 꿈은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 친환경, 운전하는 즐거움’이다. 이 꿈을 실현해 나가는 최첨단 연구의 현장이 바로 혼다가 1986년 설립한 도치기 연구소다. 

일본 도쿄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동북쪽으로 가면 만나게 되는 이 연구단지에 들어서면 우선 48만 평방미터의 연구개발 지역과 145만 평방미터의 인접 테스트 코스 등 그 방대함에 놀란다.

올해 출범한 세계적 자동차경주 F1 엔진을 만드는 곳이기도 한, 혼다의 미래가 걸려있는 도치기 연구개발 센터다. 세계 최초의 연료전지차 ‘FCX’ 모델과 친환경 하이브리드 기술이 개발되는 핵심 기지다. 

혼다의 도치기 R&D 센터가 주력하는 또 다른 핵심 분야는 바로 안전이다. 1998년 혼다는 보행자가 차량과 충돌할 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지를 분석하기 위하여 보행자 더미(dummy, 마네킹)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지능형 자율주행차 "도심 고속도로 모두 안전하게"



최근엔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혼다가 개발한 HiDS(Honda Intelligent Driver Support System, 혼다 지능형 운전자 보조시스템)는 레이더를 이용, 앞 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시스템은 앞 차의 속도를 측정하여 운행 중인 차량의 가속과 감속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코이치 후쿠오(50) 혼다 R&D 기술연구소 사장은 이번 아태 미국 유럽 남미 등 자동차전문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율주행차가 보다 자유롭고 안전하게 도심과 고속도로를 달리도록 할 것"이라며 "완벽한 모델을 개발하기까지 수 년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 기술만 완벽하게 개발된다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레이더와 감지카메라 만으로는 제대로 자율주행이 어렵다. 차선과 전후방 장애물을 인지하며 달려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차선이 그어져 있어야 하고 요철의 높이를 정밀하게 인지해야 한다.

때론 백화점과 마트 주차장에 특수한 시설을 설치해야 스스로 주차하는 자동차 시스템이 완성된다. 이 모든 기술과 조건들을 연구하는 혼다의 도치기 연구개발센터다.

●2020 도쿄올림픽 '미래차 경연장' 된다



혼다가 생각하는 미래차의 완성시점은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이다. 물론 다른 일본 브랜드들도 이 시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단을 나르고 의전을 행하는 자동차가 바로 무인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항에서 선수단을 픽업할땐 무인자동차가 나서서 잘 정돈된 도로를 따라 숙소까지 이동한다. 숙소에서 경기장까지는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수소연료차가 한 몫한다. 또 마라톤 경기처럼 진동과 소음까지 최소화가 필요할땐 전기차가 등장한다.

일본이 갖은 난관을 헤치고 2020년 올림픽을 유치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전반적 산업들과 연계됐다 할 수 있다. 5년 뒤 올림픽은 스포츠보다 친환경 자동차와 IT 기기의 향연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15 동경모터쇼 "혼다가 미래차 이끈다"



혼다의 미래차 역량은 29일부터 열리는 동경모터쇼에서 유감없이 펼쳐진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빠른 것은 물론이고 지구상 가장 친환경적인 모델이 곧 상용화 될 것이라는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하게 된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차(FCV)의 양산형 차량인 '올 뉴 FCV'도 공개된다. 앞서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로 선보였던 혼다 FCV는 보닛과 헤드램프, 오버행 등이 더 길어져 보다 완성된 패스트백 세단의 형태를 띈다.

FCV는 3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일본 기준으로 최대 주행거리는 700km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쟁 차종인 토요타 미라이(650km) 보다 다소 앞서며, 내년 전반기 시판 계획을 갖고 있다. 

자국내 경쟁상대 토요타나 디젤게이트로 격변의 시대에 빠져든 폭스바겐 등을 상대로 거침없는 기술투자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혼다의 도전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토치기(일본)=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혼다,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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