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영혼`이 흐르는 곳 `도치기 센터`
혼다의 `영혼`이 흐르는 곳 `도치기 센터`
  • 지피코리아
  • 승인 2015.11.0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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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충돌테스트 안전시험은 365일 쉬지 않고.."CO2가 없는 세상을 목표로"


혼다의 역사는 곧 자동차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바이크, 자동차, 로봇 아시모에 이어 지난 8월 7인승 소형제트기 '혼다제트'까지 선보이면서 움직이는 것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간을 대신하는 충돌 마네킹 '더미'를 개발했고, 수도 없이 각도별 충돌테스트를 통해 안전성 향상에 땀방울을 흘린다. 모터바이크와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 F1에서 극한의 데이터를 도출해 양산차에 접목시키는 걸로도 유명하다.

전세계를 휘젓는 혼다의 DNA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지난달 29일 방문한 도치기 R&D센터는 혼다의 맥박을 뛰게 하는 심장같은 곳이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1700kg이 넘는 SUV CR-V와 1200kg의 소형차 피트가 시속 40km/h로 정면 충돌한다. 탄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생명을 다 해버린 두 대의 차는 한 두대가 아니다. 수 백억원 짜리 차량충돌테스트 안전시험은 1년 365일 쉬지 않고 계속된다. 앞 두좌석의 전면 에어백과 사이트 커튼 에어백도 순식간에 터졌고 희뿌연 연기와 함께 더미의 상태가 드러난다.

SUV인 CR-V 역시 앞범퍼와 펜더, 엔진룸이 대부분 찌그러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소형차 피트였다. 피트는 앞범퍼가 떨어졌고, 엔진룸 역시 반파돼 사람이 탔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두 차 모두 실내의 파손상태는 거의 없는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더미 역시 애초의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에어백이 터질 때의 매케한 가스만이 분출됐을뿐 인간의 뼈와 관절 등과 가장 유사하다는 더미는 손상이 전혀 없었다.


SUV는 어느 정도 안전할지 몰라도 소형차 피트에 태웠던 더미는 어딘가 손상이 있을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던 것. 특이한 것은 충돌 테스트를 정면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모두 8개의 충돌 트랙은 0도, 15도, 30도, 45도, 60도, 75도, 90도, 180도로 꺾여 있어 다양한 각도의 충돌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직선 그것도 벽면에 부딪히는 최대 속도는 시속 80km 충돌 뿐 아니라 양쪽에서 달려와 에너지의 합 시속 160km 테스트가 가능하다. 수 백억 수 천억이 들어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쏟아 붓는다는 혼다의 안전 정신에 각국 180여명의 취재진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뿐 아니다. 혼다는 CO2가 없는 세상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15 도쿄모터쇼에 발표한 수소연료전지차(FCV)는 진정한 친환경 자동차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결과물이다.

하이브리드, 다음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배터리 EV도 카테고리에 넣으면서 FCV로 이어 가려는 기술 개발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수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대해서는 FCV 안에서 수소를 만들어 내는 기술뿐만이 아니라 수소충전소와 같이 외부에서도 수소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실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도쿄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혼다 수소연료전지차인 '클래리티(Clarity)'는 일본 시장에서 766만엔(한화 약 7253만원)에 판매될 예정으로, 토요타 등과 경쟁하고 있는 1회 충전 최장거리 주행이 예상되고 있다. 물론 충전시간도 3분여로 일반 주유소를 들르는 시간과 맞먹을 정도로 짧다.

거기다 일본의 페라리로 불리는 신형 NSX 모델도 한창 개발중이다. 지난 도쿄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로 꼽혔을 만큼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SX 개발에는 현역 인디카 드라이버 타쿠마가 자문을 맡고 있다.

혼다가 가장 빠른 스포츠카류의 개발을 할땐 언제나 모터스포츠가 기반이 된다. 과거 모델개발에는 F1 영웅 아일톤 세나가 자문을 맡은 바 있다.


이처럼 혼다는 극한의 질주에서 얻어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포츠카를 만든다. 실제로 혼다는 F1이 열리는 스즈카 서킷과 트윈링 모테기 서킷 등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트윈링 모테기 서킷은 오벌코스와 일반 서킷 2개의 멀티코스로 최고의 주행성능을 테스트 한다는 것도 자부심이다. 한 켠엔 혼다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볼 수 있는 3층짜리 박물관을 마련해 혼다 이치로 회장의 모터스포츠 정신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다.

결국 혼다는 '오로지 자동차'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가장 빠르고 안전한 차를 만들겠다는 장인 정신과 영혼의 기운이 50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도치기 R&D센터를 뒤덮고 있었다.

/일본=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