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넓고 높은 집 짓는다" 건설사들 가로 넘어 세로 확장 주력

"넓고 높은 집 짓는다" 건설사들 가로 넘어 세로 확장 주력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2.11.15 08: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투시도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투시도

# 최근 새 아파트로 입주한 박모씨는 이사 후 주거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전 집과 평수는 동일하지만, 직접 살아보니 확실히 주거공간이 넓어 졌음을 실감하고 있어서다. “천장고를 높여 주거공간을 넓혔다는 말이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직접 살아보니 알 것 같다”며 “개방감, 일조량은 물론이고, 가구를 놓기에도 편리해 확실히 더 넓은 집에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아파트 설계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이 거주 공간을 넘어 일하고 휴식까지 함께 하는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건설사마다 더 넓은 주거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설계를 선보이고 있는 것. 

최근에는 가로를 넘어 세로 확장에 주력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세로 공간이 확장되면 개방감이 크게 개선되고 체감 면적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것이 천장고 설계다. 바닥면부터 천장까지의 높이인 천장고는 통상 2.2m~2.3m 수준으로 적용돼 왔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의거, 실내 층고는 2.2m 이상으로 지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천장고를 높이면 그 만큼 건축비 상승, 용적률 감소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준치보다 천장고를 더 높이는 설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주로 가격대가 높은 고급 단지 등에 특화설계 정도로만 적용돼 왔다"고 말했다. 

실제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급된 고급 주거단지들은 모두 높은 천장고 설계가 적용됐다. 한남동 나인원 한남, 성수동 트리마제 등의 최고급 아파트는 최대 2.8~2.9m(타입별 상이)에 이르는 높은 천장고 설계를 도입해 개방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천장고를 단 10cm만 높여도 개방감, 체감 면적 증가 외에도, 높아진 만큼 창문 크기도 커져 일조량과 환기량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간활용 측면에서도 가구 배치가 쉽고, 수납장도 키울 수 있어 넉넉한 수납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한화 건설부문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에 공급 중인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도 일반 아파트 대비 무려 30cm 높은 2.6m 천장고 설계로 오픈 당시부터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이중석 분양소장은 "단지의 주 타겟층은 차로 5분 거리의 영어교육도시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 학업과 다양한 취미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넓은 집에 대한 선호가 높은 수요"라며 "통상 개방감 확보를 위해 우물 천장을 활용하지만 이 단지는 천장고 자체를 높여 호텔 같은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견본주택을 방문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거 공간의 쾌적성에 대한 니즈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만큼, 천장고를 높이는 등 공간 확장에 주력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이처럼 주거공간의 규모를 키우는 소위 '벌크업 사이징'에 주목하고 있어 이런 설계를 적용한 단지들의 공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건설은 대구에서 2.5m 천장고 설계를 선보인 '빌리브 헤리티지'를 공급 중이다. 현대건설이 이달 중 대전에 공급 예정인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에도 최고 2.6m 천장고 설계가 도입된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한화건설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