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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하나를 잃고 둘을 얻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하나를 잃고 둘을 얻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11.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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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대중화'를 외쳤던 폭스바겐의 변화가 시작됐다. 출발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디젤 터빈과 DSG 미션으로 엄청난 연비와 순간 가속력으로 2015년까지 10년여 전세계의 사랑을 받은 브랜드다. 이후 혁신을 통해 디젤 못지 않은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 다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이런 파워트레인을 얹고, 넉넉한 패밀리 SUV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과거 작지만 강력한 펀카 이미지에서 이제 친환경적이면서도 7인까지 다인승 SUV로 변모에 성공했다. 그 계기가 바로 티구안 올스페이스인 셈이다.

시승하는 순간부터 2.0 가솔린 엔진의 세팅값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속 20~30km 서행도 해보고, rpm 6500까지 쓰면서 고속도로를 폭풍질주 하기도 했다. 중저속에서 시작된 시승은 고속으로 갈수록 흡족함을 선사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그룹의 대표 가솔린 엔진인 '2.0 TSI 직분사 터보엔진'을 넣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30.6㎏.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경쾌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말 그대로  올스페이스는 전장 4,730㎜로 과거 티구안에 비해 한뼘(21cm) 늘어난 거구임에도 전반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지녔다. 8단 미션도 여유있게 물려있어 전반적으로 가속감 자체가 가벼운 편이다. 

도심 중저속에선 가볍게 주행하다가 고속도로에선 엔진과 미션이 팽팽하게 맞물려 안정감을 주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초고속에서 패들시프트를 한 두차례 당기자 엔진은 믿음직 스럽게 미션과 조화를 이뤄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제어와 조향을 해나갔다.

6000rpm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도 파워트레인이 손상을 입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펀드라이빙을 선사하는 폭스바겐의 가솔린 엔진이란 느낌이다. 게다가 곡선 구간에선 롤링과 피칭이 거의 없어 차체의 안정성까지 담보하는 주행 성향을 자랑했다.

가족들을 태우면 또 얘기는 달라진다. 주행성능 보단 공간활용도에서 우수성을 맛볼 수 있다. 마치 다둥이 가족들을 위한 SUV인듯 1~2열은 편안한데다 3열은 좁고 낮지만 그 존재감 차체만으로도 5천만원 짜리 폭스바겐의 배려가 기특하게 다가온다.

3열 시트가 좁고 낮은 대신 2열의 광범위한 리클라이닝 기능 등은 높이 살만하다. 앞뒤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까지 사방팔방 움직임이 가능해 2열에만 탑승할 경우 아주 편하게 등받이를 제치고 휴식이 가능하다. 물론 2~3열 풀플랫에 가까운 평탄화로 차박도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폭스바겐의 놀라운 연비다. 대체적으로 공인연비인 리터(L)당 10㎞를 지속 유지했고 더 이상 수치를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았다. 오히려 악셀링을 맘껏 하고도 10㎞/L를 지속 유지하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친환경 엔진과 고속주행의 재미, 넓은 7인승 공간 등을 얻은 대신 과거 디젤의 높은 연비는 잊어야 하는 게 맞겠다.

가격은 5098만6,000원이다. 5년·15만㎞ 무상 보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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