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인터넷 연재 인기 만화 ‘마린 블루스’의 작가 정철연(28, 사진 좌)씨가 마일드세븐-르노F1팀의 머신에 그린 ‘도깨비 불’을 공개했다.
정 작가의 작품은 현재 시리즈 1위 팀인 마일드세븐-르노F1팀 머신의 커스텀 디자인으로 채택되면서 F1 사상 최연소 종합챔피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알론소의 머신에 그려져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정 작가는 올림픽ㆍ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라 불리는 F1의 디자인 산업에 참여한 최초의 한국인이 된 셈이다.
르노팀 머신에 마일드세븐 광고 대신 정 작가의 도깨비불이 그려지게 된 이유는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담배광고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를 대신할 커스텀 디자인을 응모한 결과 세계 20여개국에서 보내온 작품 중 정 작가의 도깨비불이 당당히 뽑힌 것이다.
정 작가가 커스텀 디자인한 도깨비는 고대 한국의 지배자이자 승리를 부르는 군신, 즉 ‘치우천왕’으로서 강한 힘을 가지고 악을 심판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는 것. 도깨비가 승리자의 수호신이 되어 함께 달린다는 컨셉을 표현한 것이다.
▲ 지난 11일 벨기에 F1그랑프리에서 선보인 ‘마일드세븐-르노F1팀’ 머신 뒤에서 포즈를 잡은 알론소(사진 좌), 정철연(중앙), 피지켈라(우).
▲ 벨기에 F1그랑프리에 참석한 정철연 작가의 9월 15일 카툰일기중 한 장면. /그림 출처:마린블루스(www.marineblues.net)
벨기에 F1그랑프리를 직접 참관했던 정 작가는 “한국의 수호신이 마일드세븐-르노F1팀의 수호신이 되어 현재 팀과 드라이버 부분에서 1위를 지켜줄 수 있었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몸소 느꼈다”고 감동을 전했다.
지난 2003년 대한민국 만화(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주최)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정 작가는 주인공 성게군과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낸 인터넷 만화 '마린블루스(www.marineblues.net)'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올해 이변이 없는 한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6ㆍ독일)를 제치고 역대 최연소 개인 종합우승이 확실시되는 알론소가 오는 10월 1일(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 2003년 10월 이후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
▲ 마일드세븐-르노F1팀 머신 뒷면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