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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패밀리카" 뉴 미니 5도어 쿠퍼D

"이 정도면 패밀리카" 뉴 미니 5도어 쿠퍼D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2.19 15:32
  • 수정 2014.12.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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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운전재미는 그대로 "가족들도 만족할 효율적 공간 좋아~"


'뉴 미니(MINI) 5도어'는 현실의 장벽을 스스로 깨뜨렸다. 3도어의 불편함과 좁은 실내 탓에 애써 외면해온 이들도 다시 미니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비록 작은 문이지만 편리하고 실용적인 미니로의 위대한 도약이다. 더 이상 뒷좌석에 몸을 구겨 넣는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친구나 동료들과 드라이브를 떠나기에 좋고, 어린 자녀를 둔 이들은 아이를 태우기도 편해졌다. 거기에 BMW를 위협할만한 고급감까지 더해진 뉴 미니 5도어는 변함없이 매력적인 차다.


'뉴 미니 5도어'는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쿠퍼, 쿠퍼 하이트림(High Trim), 쿠퍼 S와 디젤 엔진이 장착된 쿠퍼 D, 쿠퍼 D 하이트림(High Trim), 쿠퍼 SD 등 총 6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고급스럽고 넓어진 실내와 승차감, BMW에 근접하다


시승차는 고급사양이 듬뿍 담긴 뉴 미니 5도어 쿠퍼D 하이트림. 실내를 들여다보니 `고급스러워졌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인지 BMW 분위기가 물씬 난다. 한글화된 순정 내비게이션이나 터치패드가 포함된 컨트롤러까지 꼭 닮았다. 물론 그 안에서도 여전히 미니다운 익살스러움은 잃지 않았다.

디자인은 물론 품질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계기판 정보화면이나 대시보드 한가운데 비주얼 부스트의 화질도 더욱 선명해졌다.


실내도 3도어에 비해 확실히 넓어졌다. 단순히 뒷문만 더한 것이 아니라 차체길이는 161mm, 휠베이스(앞뒷바퀴간 거리)는 72mm 길어졌고, 트렁크는 67ℓ정도 늘어난 278ℓ다. 높이는 11mm 높아져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으면 발이 시트 밑으로 쏙 들어가 제법 편안한 자세를 만든다.

게다가 한없이 딱딱했던 승차감도 대폭 개선됐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에서 힘을 조금 빼면서 BMW 수준의 주행감각을 실현해 만족의 범위를 넓혔다.

●하나를 덜어낸 엔진, 세 가지를 더 얻다

뉴 미니 5도어 쿠퍼D는 실린더 하나를 덜어낸 3기통 엔진을 새로 얹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맞추기 위함이다. 기존 2.0리터 디젤 대비 120g/km에서 100g/km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공차중량은 10kg이 감소됐고, 15% 향상된 연비(19.0km/ℓ)로 경제성까지 챙겼다.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훌륭한 다운사이징 엔진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측정결과, 시내주행(평속 21.7km/h)에서 13.6km/ℓ, 80km/h 정속주행(6단 1600rpm)에서 24.2km/ℓ, 100km/h 정속주행(6단 1900rpm)에서 21.4km/ℓ를 기록했다.



쿠퍼D는 최고출력 116마력(4000rpm), 최대토크 27.6kgm(1750rpm)의 힘을 발휘한다. 4기통 2.0리터 디젤인 쿠퍼SD보다 54마력, 토크 9.1kgm가 낮다. 0-100km/h 시간은 9.8초로 측정돼 제원보다 0.3초 느렸다.

이와 맞물린 6단 자동변속기는 의외로 재미있다. 거친 면도 있지만 변속이 빠르다. 스포츠 주행에서는 경쾌한 시프트 다운으로 가솔린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했다.

다만 3기통답게 1000rpm 이하의 저회전 영역에서는 엔진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속도를 높여 이 구간을 지나면 1.5리터 디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주 부드러운 회전을 자랑한다.

●미니 정체성 유지한 운동성과 디자인, 과연 통할까?


도로를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미니 그대로다. 무릎에 힘을 뺐다고 한들 낮은 무게중심과 강성이 빚은 안정감까지 변하진 않았다. 의도대로 착착 들어맞으니 어떤 코너를 만나도 즐겁다.

겉모습도 미니 특유의 감각을 크게 헤치지 않았다. 각종 컨셉카를 통해 봤던 익숙한 디자인들이 잘 다듬어져 질리지 않는다. 다만 뒤로 돌아갈수록 어색함을 달래긴 쉽지 않다.


사실 미니 5도어는 내년 출시 예정인 본격 스테이션 왜건으로 자리잡을 클럽맨과 기존 3도어 해치백 사이에 미리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뒷문의 크기가 애매해진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 동안의 미니와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뉴 미니 5도어가 55년 미니 역사를 통틀어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낯설 뿐이다.

●특명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라



고급사양인 하이트림의 가격은 3970만원. 볼보 V40 프리미엄(3890만원), 폭스바겐 골프 프리미엄(3750만원)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미니이기에 가격이 다소 높다. 이전 세대 미니 같았으면 ‘비싸다’ 싶었겠지만, 한층 발전된 미니의 품질과 만족감에 수긍이 갔다.

하이트림은 기본형(3340만원)에 비해 내비게이션, 크루즈 컨트롤, 멀티펑션 스티어링휠, 오토 에어컨 등이 대거 추가됐다. 16인치 광폭 런플랫 타이어와 LED 헤드라이트 등도 차별화 요소다.

넓은 실내와 실용적인 뒷문까지. 미니 5도어는 여전히 작지만 알차고, 이름답지 않은 큰 만족을 준다. 향후 같은 전륜구동 플랫폼으로 개발될 BMW 1시리즈와의 경쟁이 유일한 딜레마로 남을 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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