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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GDe` 눈길도 사뿐~

르노삼성 `QM6 GDe` 눈길도 사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12.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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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패밀리룩 '도도한 페르시안'..여성들도 초보들도 "그뤠잇~"

 

기자는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 사뿐 사뿐 다가와 매끄럽게 뛰어오르는 모습이 경제성과 정숙성이 돋보이는 르노삼성차 가솔린 SUV ‘QM6 GDe’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조용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도도하고 한편으론 화려해 페르시안 고양이가 떠오른다. 외관은 여전히 수려한 데다 주행성능은 생각보다 아주 부드럽고 정숙해 함부로 나대지 않는 분위기다.

눈이 쏟아진 요며칠 미끄러운 설원을 가르는 실력 또한 발군이다. 지난 9월 가솔린 2.0ℓ 자연흡기 GDI 엔진을 얹고 선보인 QM6 GDe는 자트코 최신 무단변속기를 적용해 점잖으면서도 적절한 주행성능으로 패밀리 SUV의 진수를 보여준다.

훅 치고나가는 과감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무난한 운행 스타일의 운전자나 엔트리급 SUV 고객들은 꽤 높은 만족감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복합연비 11.7km/ℓ는 기대 이상의 경제성이다.

●성공적 패밀리룩 '도도한 페르시안'

QM6의 앞모습은 둥글게 말아올린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곡선을 크게 사용해 유려함을 준다. 먼저 선보였던 SM6 모습 그대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기다 디긋자 모양의 램프로 포인트를 강하게 줘, 앞 모습 전체가 과도하게 퍼지지 않도록 마감재 역할을 한다. 기존 국산차에선 볼 수 없는 이 패밀리룩은 SM6부터 QM6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어 성공적 프랑스풍 디자인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시니어 오너에겐 좀 더 젊은 감각으로 포장해 주는 역할을 하고, 젊은 층에겐 성숙함을 풍길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을 풍기는 QM6의 디자인은 아무나 흉내내기 어려운 묘한 맛을 지녔음은 물론, 지붕 전체를 감싸는 썬루프와 안전운전을 돕는 큼직한 사이드미러는 실용성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단정하고 정숙하다 'S-링크 여전히 돋보여'

 

시트에 앉으면 포지션이 다소 높다는 첫인상을 받는다. 경쟁 중형 SUV인 현대차 싼타페 보다 제원상 약간 작은 크기였기에 선입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높기도 하지만 실내가 넓다는 느낌도 함께 받는다. 이는 실내 인테리어 자체가 정리정돈이 잘 됐기 때문이리라.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적용된 8.7인치 모니터 S-링크가 시원스럽다. 너저분한 각종 버튼이 대거 사라졌을 만큼 S-링크를 통해 차량의 대부분 조작이 가능하다.

 

가죽재질도 좋고 열선과 통풍시트도 각각 3단 2단으로 적용돼 만족스럽다. 2열시트 역시 넉넉하고 고급스런 느낌이다. 썬루프는 버튼 한번에 1~2열 지붕이 통째로 시원스런 개방감을 준다. 겨울이라 주춤했지만 봄~가을까진 아주 유용한 힐링 아이템이다.

출발부터 이 녀석은 마음을 사르르 녹인다. 아주 부드럽게 첫발을 내딛으며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중속으로 속도를 높여도 끝까지 정숙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적용하고 다양한 흡음 차음재로 구석구석을 메운 정성이 엿보인다.

●여성들도 초보들도 "그뤠잇~"

하체의 단단함은 중도를 지향한다. 시승 초반엔 서스펜션이 참 소프트하다고 느꼈는데, 도로에서 각종 상황을 만나니 그리 물렁하지만은 않다. 가속과 급제동에서 SUV 특유의 울컥임이나 흔들림이 거의 없는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특히 요며칠 갑자기 쏟아진 눈길을 달릴땐 4륜구동 시스템으로 착각할 만큼 안정성을 보였다. 눈길 빗길에서 작동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는 겨울철 눈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져 공회전하지 않도록 제대로 구동력을 제어했다.

파워면에선 제원상의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kg.m 그 숫자 그대로다. 2.0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꾸며지지 않은 솔직한 주행력을 보여준다. 딱 밟는 만큼 나가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는 자연미인의 향기다.

패밀리용 SUV를 기본바탕으로 하면서도 SUV에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여성이나 초보들에게도 적합한 차로 여겨진다. 엔트리급 소형 SUV가 인기바람을 타고 있지만 한 두해 지나 SUV의 맛을 알면 어김없이 QM6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나 초보들을 위한 편의사양도 알차다. 시동을 끈 후 운전자가 차량에서 약 2m 가량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도 갖춰 가성비를 높였다.

QM6가 더욱 돋보이는 건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가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디자인은 물론 부품 및 차량 개발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르노에서도 이 디자인과 성능을 높이 사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시장을 제외한 전세계 80여개국의 수출 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거기다 가격까지 착하니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수밖에 없는 QM6 GDe 모델이다. 가격은 SE 트림 2480만원, LE 트림 2640만원, RE 트림 2850만원으로 디젤 모델 보다 290만원 저렴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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