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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WRC, 세바스티앙 롭 '즐기는 자의 힘'

현대차 WRC, 세바스티앙 롭 '즐기는 자의 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2.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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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새해 들어 처음 열린 2019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몬테카를로 개막식에서 현대차 WRC팀은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제조사 챔피언을 향한 산뜻한 출발이다. 그 중에서 단연 주목받은 이는 세바스티앙 롭이다. 올시즌 현대차가 영입에 성공한 전설적인 랠리스트다.

지난 23년간 소속돼 있던 푸조-시트로엥(PCA)을 떠나 올시즌 전격 현대차로 둥지를 옮겨 빅 이슈가 됐다. 그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현대차 WRC팀은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개막전 성적은 4위. 첫 경기 첫 경주차 적응부터 우승을 바란건 아니지만 그래도 성공적 팀 안착이라 할 수 있다. i20 WRC 쿠페 경주차를 몇번 타보지도 못한채 4위를 차지한 건 그의 천부적 드라이빙 스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두들 그를 두려워 하는건, 그가 즐기는 드라이버라는 점 때문이다. 롭은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 연속 챔피언십을 재패한 전무후무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 이후로는 풀시즌 출전을 하지 않는다. 다카르랠리와 랠리크로스 등 자신이 즐기는 종목들에 출전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롭은 현대차와 올시즌 6차례 WRC 출전을 계약했다. 자신의 1년간 스케줄을 짜고 그때 그때 세계 유수의 팀들과 계약하는 방식을 택한다. 말 그대로 즐기는 자를 따를 수는 없을 거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현대차도 챔피언을 배출하기 보다 제조사의 챔피언 타이틀을 목표로 한다. 그의 6경기 참여는 현대차 WRC팀에게 분명 좋은 점수를 갖다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WRC팀은 아쉽게도 드라이버즈와 제조사 양 부문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천군만마 같은 롭을 영입한 현대차는 제조사 타이틀에서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개막전 2위를 차지한 현대차의 티에리 누빌과 힘을 모은다면 '즐기는 자' 롭의 위력은 더할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현대팀은 30점(누빌 18점, 롭 12점)을 획득해 제조사 부문 선두에 오르며 최종 우승을 위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WRC 2차전은 스웨덴 토르비스에서 2월 14일부터 열린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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