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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카 안전도 ***** 별 5개

레이싱카 안전도 ***** 별 5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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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바·롤케이지 장착 전복사고에도 멀쩡


레이싱슈트도 불연소재

최근 전북 전주 자동차경주 관중 사망사건 이후 카레이싱의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희생자가 된 관중은 물론 고속 충돌과 코스 이탈,심지어 전복사고에 이르는 각종 위험에 노출된 카레이서의 안전문제도 관심이다. 실제로는 아찔한 사고가 난 뒤에도 드라이버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먼지를 털고 차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레이싱카의 철저한 안전규정들=지난 10월12일 용인에서 열린 BAT챔피언십시리즈 포뮬러1800 결승에서 한 경주차가 동료의 차를 타고 올라 샌드위치처럼 깔아뭉갠 사고가 발생했다. 포뮬러는 운전자의 머리가 밖으로 드러나 있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레이서는 잠시 쇼크를 받았을 뿐 찰과상도 없이 말짱했다. 머리 뒤에 설치된 ‘롤바’ 덕분이다. 이 구조물은 차가 뒤집힌 채 땅바닥에 내리꽂히더라도 운전자의 머리를 지켜줄 만큼 강하게 만들어진다. 일반 승용차를 개조한 레이싱카도 실내를 무용접 탄소강으로 만든 롤바와 롤케이지로 둘러싸 차가 전파되는 큰 사고에도 승객석만큼은 안전하다. 이같은 안전요건은 매우 상세한 룰로 정해져 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안전규정에 따르면 롤바와 롤케이지의 소재뿐 아니라 차체에 용접하는 방식,용접 부위 등까지 꼼꼼하게 제시돼 있다.

 

▲옷가지 하나도 첨단 안전장치=차체뿐 아니라 드라이버가 입는 옷가지도 모두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현재 포뮬러원 그랑프리 등 국제적인 카레이싱대회에 쓰이는 드라이버의 옷은 화염 속에서 30초 이상 타지 않는 노멕스 소재로 만들어진다. 레이싱 슈트라 불리는 이 옷은 외부에서 드라이버를 꺼낼 수 있도록 손잡이 역할을 하는 어깨끈이 달려 있다. 이 밖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주차 외부에서 엔진을 강제로 끌 수 있는 장치인 ‘서킷 브레이커’,1t 이상의 충격에도 견디는 헬멧,차량용 소화기 등 다양한 안전규정이 마련돼 있다.

 

▲국제기준 준수가 관건=전주에서 벌어진 사고는 경주장 시설 및 레이싱카에 대한 공인단체의 검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 정식 레이스라기보다 자동차 동호인들의 이벤트 수준에서 대회가 준비됐기 때문이다. 한영수 KARA 부회장은 “최근 카레이싱 대중화와 함께 각지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주최측은 국제적인 기준의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정상의 자동차경주인 포뮬러원 그랑프리의 경우 지난 1950년 이후 모두 52명의 레이서가 경기나 훈련 도중 목숨을 잃으며 안전규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제주랠리 도중 사망한 이기철씨가 유일한 사고사망자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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