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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디젤 4륜 '결코 가볍지 않아!'

[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디젤 4륜 '결코 가볍지 않아!'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12.0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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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1.6 디젤 4트로닉스'는 티볼리 4형제 가운데 가장 오프로드에 적합하다.

꼭 오프로드가 아니어도 언덕길이나 내리막 지하주차장에서도 마음이 든든하다. 높은 파워를 지녔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형 도로에 걸맞는 움직임이 꽤나 기특했다.

12월 첫주부터 본격 영하의 날씨에 접어들면서 진가를 발휘한다. 먼저 뜨거울 정도의 '엉따' 열선시트와 '손따' 열선 스티어링휠이 반갑다. 

곧 눈이 내릴 날씨에 가까워지면서 눈길 테스트를 빨리 해보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상시사륜, 게다가 노면의 상태에 따라 4륜에 스스로 힘의 세기를 조절하며 달린다. 눈쌓인 남태령 고개를 유유히 주행하는 사륜구동 SUV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블랙아이스나 겨울비, 빙판에서도 스마트 상시사륜을 발휘할 티볼리의 위력이 기대된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두개의 주행모드 버튼이 눈에 띈다. 왼쪽의 드라이브 모드를 한번 누르면 스포츠모드로 바뀐다. 주행성격이 크게 변하는 건 아니지만 파워가 좀더 팽팽해 진다.

오른쪽의 LOCK 버튼까지 누르니 조금 더 단단한 하체의 감각이 느껴진다. 저속용 사륜시스템과 고속용 사륜시스템의 사이쯤에 위치한 가속감이다. 그렇다고 주행성능을 헤치진 않는다. 부드러움은 상당히 유지하면서도 언덕배기나 오프로드에서 유용할 정도의 LOCK 기능이다. 아주 가파르다고 판단되는 언덕길에서 쓸모가 쏠쏠하다.

스포츠모드나 LOCK 모드를 켜든 안켜든 1.6 디젤 4륜구동 모델은 묵직하다. 과거 티볼리가 처음 나왔을 때의 그 가벼운 움직임이 아니다. 게다가 중고속에서 악셀링을 더 가해도 고스란히 힘을 노면까지 움켜쥐듯 달린다. 초창기 티볼리의 단점이던 엔진의 헛도는 느낌이 전혀 없다.

티볼리와 경쟁하는 소형 SUV들은 대부분이 가볍고 통통튀는 주행성을 가졌다. 기아차 셀토스나 현대차 베뉴를 비롯해, 특히 가솔린 SUV들은 더더욱 날렵하다는 장점의 이면에 묵직한 맛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티볼리 디젤 4륜구동 모델은 중형급 이상의 SUV들과 맞먹는 안정감을 지닌다. 저속에선 정숙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속에선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무게감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실제 공차중량에서도 나타난다. 가솔린과 디젤 전륜 모델 보다 200kg 가량 무겁다.

그렇다고 연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자동 13.6km/ℓ의 공인연비를 훌쩍 넘는 15km/ℓ의 수치도 쉽게 얻을 수 있다. 결론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행 성격으로 오프로드는 물론 사계절 노면에 강한 티볼리 디젤 4륜이란 얘기다.

단, 소음진동을 완전히 억제하진 못했다. 변속 구간마다 고 RPM 타이밍에 소음이 올라오는 현상은 많이 줄였지만 만족스럽다고 볼 순 없다. 더 두툼한 흡음제를 다량 격벽마다 바르기엔 가성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의 최상위 트림이기도 한 1.6 디젤 풀타임 4륜구동은 2232만원에서 2712만원 사이다. 출퇴근과 주말캠핑을 즐기는 젊은 가족들에겐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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