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할아버지 ‘미스터 픽틴’의 캠핑카 엿보기…"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떠날 것"
캐나다 할아버지 ‘미스터 픽틴’의 캠핑카 엿보기…"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떠날 것"
  • 김미영
  • 승인 2020.02.22 0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픽업트럭에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것은 캠핑족 최고의 로망일 것이다.

그렇다면 픽업트럭과 캠핑 트레일러의 원조 국가 캐나다에서 즐기는 자동차 여행은 어떤 것일까?

캐나다 할아버지 ‘미스터 픽틴(Pictin)’과 함께 캐내디언 캠핑 라이프를 살펴봤다.

대니 픽틴 씨(70)는 캐나다 BC주 써리(Surrey)시에 거주 중이다.

그는 ‘코스트 마운틴 버스 라인(Coast Mountain Bus Lines)’라는 운송회사에서 부품 및 장비 구매자로 오랫동안 일을 하다 11년 전 정년을 맞았고 지금은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픽틴 씨의 첫 캠핑은 1976년 삼촌과 함께였다.

이후 캠핑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푹 빠진 그는 텐트에서 트럭캠퍼로 장비가 업그레이드됐고 마침내 캐빈 트레일러를 소유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그의 차고에는 트레일러를 끄는 용도인 픽업트럭 ‘램 3500’과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 등 두 대의 자동차가 더 있다.

그가 캠핑을 떠나는 시기는 주로 1월~2월, 길게는 3월까지 이어진다.

미국 시애틀과 인접한 캐나다 밴쿠버는 6~9월을 제외하고는 강수량이 월평균 100㎜를 훌쩍 넘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에 그가 즐겨 찾는 곳은 오레건주를 비롯해 네바다, 캘리포니아, 유타 등 주로 미국 남부 지역이며 캠핑사이트로 유명한 팜스프링스,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도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혔다.

우기가 끝나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이 시작되면 캐나다 역시 본격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캐나다에서는 앨버타주에 위치한 밴프와 재스퍼 국립공원 등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꼽았다.

캐나다 BC주에서 캠핑카를 운전하려면 기본 운전면허 외에 특수운전면허가 추가로 요구된다.

캐나다 BC주 보험공사(ICBC)에 따르면 2개 차축의 총무게(GVW) 4600㎏ 이하 RV 트레일러는 일반 면허로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4600㎏이 넘을 경우 차량에 대해 에어브레이크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하고 '클래스1' 상업용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피견인차의 총 중량이 3톤이 넘으면 특수 대형견인차 면허가 반드시 필요하다.

픽틴 씨가 소유하고 있는 캐빈 트레일러는 ‘2008 몬타나 3000rk 5-휠’ 제품으로 전장 1만940㎜, 전폭 2430㎜, 전폭 3230㎜, 무게는 4790㎏에 달한다.

그 역시 상업용 클래스1A 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트레일러 안을 살펴보면 침실과 라운지가 두 공간으로 나눠져있고 소파, 식탁, 주방공간이 마련돼 있다.

편의시설로는 오븐과 전기스토브, 냉장고, 샤워룸, 에어컨 및 히터, 티비 두 대, 라디오, 전기 벽난로, 다양한 수납공간 등이 장착됐다.

슬라이드 아웃 시스템은 주차 후 버튼 하나만 누르면 트레일러 폭이 자동으로 확장,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은 마치 작은 호텔을 연상시켰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거대한 캐빈 트레일러를 넘어서는 픽업 트럭 가격이다.

픽틴 씨가 구입한 캐빈 트레일러 가격은 약 8만 캐나다 달러(약 7150만원) 정도다. 이를 끄는 픽업 '램(Ram) 3500'의 가격은 무려 12만1000달러(약 1억800만원)에 달한다.

해당 픽업의 정확한 명칭은 '램 3500 라라미 롱혼(Larami Longhorn)'으로 6.7리터 커민스(Cummins)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138㎏.m의 성능을 발휘하며 최대 1만5920㎏까지 견인이 가능하다.  

“이번 생애 트레일러는커녕 픽업트럭도 사기 힘들 것 같다”라는 기자의 농담에 픽틴 씨는 웃음을 터뜨리며 “꼭 그렇지는 않다. 중간 가격대의 트레일러도 다양하게 있어서 본인 상황에 맞춰서 구매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구입한 트레일러와 픽업트럭이니 부지런히 이용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 지 물었다.

그의 표정이 살짝 바뀌는 듯 싶더니 “나이가 들수록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막상 길을 떠나면 즐거운데 출발까지 마음을 먹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요즘은 비행기를 이용해 편하게 멋진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도 알게 돼서 트레일러 이용 빈도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는 대답이 이어졌다.

픽틴 부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일러 여행은 좋은 날씨와 건강이 허락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행복한 표정으로 여행 마니아의 아우라를 뽐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대니 픽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