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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더뉴 레이` 경차 지각변동 충분

기아차 `더뉴 레이` 경차 지각변동 충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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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경쾌한 분위기, 넓은 실내 공간 ..소형SUV 수준의 적재공간 확보

 

2017년 1월 1091대 vs 2018년 1월 2645대.

1년 만에 두 배 성장한 성적표를 들고 나타난 자동차, 바로 기아자동차의 경차 ‘더 뉴 레이’다.

‘더 뉴 레이’는 지난해 12월, 6년 만에 얼굴을 살짝 바꾸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출시 첫 달 판매량은 3068대를 기록했다. 위축되고 있는 경차시장에서 홀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주 서울시내와 고속도로 등 약 200km 구간에서 더 뉴 레이를 체험해봤다.

시승차량은 최고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로 15인치 타이어 및 블랙럭셔리 알로이 휠이 기본 장착됐고 옵션으로 스마트내비게이션(75만원)과 컴포트(50만원) 등이 적용, 가격은 1695만원 정도다.

기존 왜소했던 작은 사이즈 타이어휠이 커지니 훨씬 나아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 압구정동 비트(BEAT)에서 처음 만난 신형 레이는 디자인 측면에서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로 훨씬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특히 바디와 동일한 컬러의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 및 와이드 허니콤(벌집모양) 패턴은 마치 전기차 모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던한 느낌으로 변모했다. 동글동글 더 큐티해졌다.

전면부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작지만 다부진 인상을, 주간주행등 하단에 위치한 픽셀화된 디자인의 턴시그널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와이드 허니콤 패턴은 차량 후면부 긴 바(Bar) 형태의 테일게이트 가니쉬에도 적용됐다.

 

레이는 배기량이 998cc인 분명한 경차다.

전장과 전폭은 3595mm 1595mm로 형제인 모닝과 같다.

반면 전고는 모닝보다 215m 높은 1700mm이고 휠베이스는 2520mm로 120mm 더 길다.

차량에 탑승하면 예상치 못한 넓은 실내 공간을 마주하고 경차가 아닌 소형차였던가 하는 착각이 드는 이유다.

슬라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끝까지 뒤로 밀어내고 앉으면 레그룸이 꽤 여유롭다.

반대로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319L의 트렁크 공간을, 6:4의 비율로 완전히 접으면 1324L로 늘어나 소형SUV 수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도 매력 포인트다.

1열 좌석 위쪽에 물건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는 대용량 루프 콘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서랍장, 조수석 하단 슬라이딩식 서랍장, 2열 좌석 매트 아래 구두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그것이다. 경차를 선택하는 운전자가 여성이 많은 점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인 셈이다.

차량 곳곳을 살펴봤으니 이제 주행 성능을 느껴볼 차례다.

더 뉴 레이에는 개선된 카파 1.0 MPI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수동 겸용)가 장착,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경차의 특성상 파워나 속도 등에 큰 기대를 걸진 않았다. 하지만 저·중속의 시내 주행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른 경차에 비해 살짝 높은 운전석 덕분에 마치 미니 SUV를 탄 듯 넓은 시야가 확보된다. 차선 변경은 민첩하고 좁은 길을 지날 때는 오히려 안심하고 빠져나갈 수 있다. 엔진음이 다소 커지긴 하지만 오르막길 역시 무난하게 통과하는 모습이다.

기존 레이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출력부족을 상당히 보완한 느낌이다.

다만 키가 큰 탓에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와 커브길 등 회전구간에서 지나치게 속도를 내고 달리면 차량이 좌우로 뒤뚱거리는 등 롤링 현상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어서는 나도 모르게 들어서는 불안감에 운전대를 꼭 쥐게 됐다. 주변을 살펴 대형 버스와 트레일러 등과는 거리를 두고 규정 속도를 지키는 등 저절로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는 태도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더 뉴 레이는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되고 기존의 6에어백시스템에 롤오버 센서(전복감지)를 추가했다.

레이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슬라이딩 방식의 조수석 뒷좌석 도어다. 좁은 공간에서 문을 여닫기가 편리하고 옆차 문을 찍는 이른바 ‘문콕 사고’의 염려도 없다. 조수석 도어도 90도까지 활짝 열려 유모차 등 비교적 큰 짐을 싣고 내리기도 편하다.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운전자들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조향연동 주차가이드 지원기능은 주차 뿐 아니라 후진 편의성도 높인다.

공인 연비는 12.7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인데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2.0km/ℓ로 나타났다. 추운 날씨에 차량 온도를 높이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등을 풀가동한 결과다.

더 뉴 레이 가격은 디럭스 1315만원, 트렌디 1380만원, 럭셔리 1455만원, 프레스티지 1570만원, 2열 시트 없이 트렁크 공간이 확장된 밴(VAN) 모델은 기본형 1210만원, 고급형 1265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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