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슈퍼 6000클래스'는 어떻게 한국대표 카레이싱으로 우뚝섰나

'슈퍼 6000클래스'는 어떻게 한국대표 카레이싱으로 우뚝섰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06.01 13:00
  • 수정 2018.06.01 13:1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 나스카가 있다면, 독일과 일본엔 각각 DTM과 슈퍼GT 레이스가 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카레이싱 대회다.

한국엔 이에 못지 않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있다. 특히 슈퍼레이스를 흥행으로 이끈 '슈퍼 6000클래스'가 등장한지는 올해로 벌써 10년째를 맞았다.

실제로는 지난 2008시즌 3라운드부터 채택됐지만, 개막전부터 한 시즌 풀타임으로 도입된 것은 지난 2009년부터이기 때문이다.

▶괴물차 '스톡카'라 불리는 이유

슈퍼 6000클래스는 배기량 6200㏄, 436마력의 스톡카가 출전하는 슈퍼레이스 최고 종목으로, 오직 레이스만을 위해 제작된 고성능의 스톡카는 아시아 모터스포츠에선 유일한 존재다. 

최대 300㎞에 이르는 스피드와 엄청난 굉음만으로도 모터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으며, 프로모터인 슈퍼레이스에서 동일한 사양으로 공급하고 있기에 팀별 드라이버와 미캐닉의 실력을 정정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일한 파워 트레인에서 팀별 경쟁 요소는 타이어 정도만 있기에, 타이어 회사의 기술력과 함께 고도의 전략을 겨룰 수 있는 재미도 있다.

10년의 역사만큼 슈퍼 6000클래스는 많은 스타 드라이버들을 탄생시켰다. 해외 유수의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보기 힘든 스톡카이기에, 국내 드라이버들의 수준 향상은 물론 해외의 베테랑 드라이버들도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기 위해 슈퍼 6000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해외 실력파 드라이버' 스피드 경쟁의 장

슈퍼레이스를 글로벌 경연장으로 성장시킨 것도 슈퍼 6000클래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처음으로 도입된 슈퍼 6000클래스의 초대 챔피언은 조항우였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에는 베테랑 김의수가 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경쟁 구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0년 슈퍼레이스는 슈퍼 6000클래스를 바탕으로 한단계 더 성장했다. 기존에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태백레이싱파크 등 국내 서킷에서만 열리던 한계를 벗어나 처음으로 해외 서킷을 찾은 것이다. 

일본 큐슈에 있는 오토폴리스 서킷을 찾으며 처음으로 아시아 라운드의 초석을 다졌는데, 처음으로 클래스에 타이틀 스폰서명인 CJ 헬로비전의 헬로TV라는 이름이 붙었고 역시 처음으로 해외 드라이버인 밤바 타쿠가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본격 모터스포츠 마케팅 '모터테인먼트'

2011년에는 슈퍼 6000클래스가 MBC를 통해 생중계 되기도 했다. 특히 2010년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의 F1 대회인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이벤트 레이스로 참여하며 글로벌 팬들에게 선을 보이기도 했다. 

김의수가 2년만에 슈퍼 6000클래스 챔피언을 되찾아오며 최초의 2번째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12년에도 슈퍼 6000클래스는 지상파를 통해 중계되면서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기여를 했고, 모터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모터테인먼트'라는 컨셉트로 개최된 국내 최초의 나이트 레이스도 성공리에 끝나며 이후 슈퍼레이스의 히트 상품이 되고 있다. 

김의수가 2년 연속 슈퍼 6000클래스 최강자에 오르며 국내 최고 드라이버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3년은 본격적인 슈퍼레이스의 해외 진출 원년이 됐다.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5개 서킷에서 슈퍼 6000클래스가 펼쳐졌다. 영건 드라이버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황진우가 3개국을 도는 힘든 레이스임에도 불구, 처음으로 슈퍼 6000클래스의 챔피언에 오르며 의미를 더했다.

한국과 중국간 최초의 국가 교류전이 펼쳐지기도 했던 2014년에는 조항우가 2008년 이후 무려 6년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아왔고, 조항우의 소속팀인 아트라스BX는 모기업인 한국타이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2015년에 팀 베르그마이스터를 앞세워 2년 연속 챔피언을 배출했다. 

▶용인 스피드웨이가 후끈~

2016년에는 8년만에 새단장을 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중심 무대가 됐다. 특히 오랜만에 수도권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스피드웨이에서의 경기에는 매번 1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찾으며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계기가 됐다. 엑스타 레이싱의 정의철이 슈퍼 6000클래스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오르며 영건 파워를 뽐냈다.

2017년은 사스 파동으로 인해 중국 대회를 열지 못했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하면서 스피드웨이에서 이틀간 열린 마지막 더블라운드에서 3만 관중이 모이며 대성황을 이뤘다. 조항우가 3년만에 슈퍼 6000클래스 챔피언에 복귀하며 베테랑 드라이버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4월 개막한 올 시즌은 1라운드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베테랑 오일기가, 그리고 2라운드에선 영건 정회원이 깜짝 우승을 거두는 등 슈퍼 6000클래스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는 전열을 가다듬은 기존 강자들이 본격 가세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과 달리 상위 수상 드라이버에 부과하는 핸디캡 웨이트가 70㎏에서 80㎏으로 늘었고, 경기별 순위에 따른 부담 중량 감소치가 줄어들면서 상위권 독주가 더 어려워진 것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슈퍼레이스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