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시승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 김기홍
  • 승인 2018.04.14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밥 잘 사주는데 예쁘기까지 한 누나, 설레지 않을 수 없다. 궂은 일 잘 도와주는데 훈남이기까지 한 오빠도 그런 느낌일 것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하는 동안 컬러만 다르지 이런 렉스턴 누나, 오빠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그만큼 많이 팔린 것으로 체감됐고, 뭔가 픽업트럭의 획을 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깔끔 심플한 뒷테 '이건 트럭이 아냐'

실내외가 깔끔하니 참으로 이쁘다. 라인을 많이 주지 않고 평면적 요소를 다분히 쓴 덕분인지 심플한 디자인이다. 특히 시승했던 화이트 컬러는 뒷테가 이쁘다. 과거 무쏘 스포츠나 코란도 스포츠 보다 껑충 높은 차체여서 상단 부분이 많이 감춰져 있어 트럭 느낌이 덜하다.

G4 렉스턴의 프런트 디자인은 원래 이국적이고 든든했다. 그 앞테가 심플한 뒷테와 잘 어우러져 전반적 밸런스가 잘 어우러졌다. 화물차 느낌을 최소화 하는데 힘을 쏟은 덕분으로 보인다.

●기대 이상의 적재 공간성

새로 오픈한 가구점 이케아를 찾았다. 다들 부러워 하는 눈치다. 소파를 보는데 2인용까지는 넉넉히 오픈된 짐칸에 적재가 가능하다. 데크의 내부는 검정 플라스틱 재질로 잘 마감됐고, 12볼트 인입구까지 잘 정돈돼 있다.

스스로 조립하는 가구를 옮기는 데 이만한 차가 없다. 맨뒤 데크 바깥쪽 손잡이를 당겨잡으면 평면으로 오픈된다. 당장 호숫가로 차를 몰고픈 마음이다. 데크에 걸터 앉아 붉은 노을을 바라보면 힐링이 따로 필요없을 듯하다.

짐도 척척 나르고, 캠핑 짐도 넉넉하게 싣고 떠날 수 있을 렉스턴 스포츠다. 내외 디자인도 훌륭하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따로 없다.

●실내는 고급스런 대형 SUV 그대로

탑승을 위해 도어를 열면 빠르게 발판이 내려온다. 실내는 적당히 고급스럽고, 넉넉한 편이다. 투톤 가죽처리와 2열 레그룸도 코란도 스포츠와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가죽으로 덧댄 열선기능 스티어링휠은 묵직하니 잡는 느낌이 좋다. 시원스런 윈드실드로 운전시야도 괜찮은 편이다. 통풍과 열선시트는 각 3단으로 모자람이 별로 없다.

변속기어 레버는 P에서 R이나 D로 옮길때의 잠금해제 버튼이 없어 다소 허전하다. 레버 바로 옆 P-W-E가 주행모드 조절 버튼은 작은 편이다. E 에코 모드는 점잖은 주행시 알맞았고, P 파워는 보다 높은 변속타이밍을 유지해 준다. 하지만 여타 세단 보다는 주행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자갈길, 시냇물 넘어 '믿음직한 4륜'

다이얼식 2H-4L-4H를 돌려 맞추면 도로에 맞는 굴림방식 선택이 가능하다. 쌍용차 SUV의 장점인 이 기능은 옛날 코란도와 렉스턴의 향수를 젖게 했다. 2H에서 주로 달리다가 언덕이나 오프로드에서 사륜으로 바꾸면 아주 묵직하게 달린다. 특히 4L는 패인 길이나 자갈을 넘어 뒤뚱뒤뚱 묵묵히 전진한다.

고속도로에선 경쾌하게 달린다. 2.2 가솔린 엔진은 큰 덩지를 무난하게 밀어준다. G4 렉스턴의 파워 그대로를 즐길 수 있고, 정숙성도 괜찮은 편이다. 물론 풀악셀링시 무섭게 튀어나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최고출력 181마력과 40.8kg.m의 토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서스펜션 단단함이 '호불호'

문제는 서스펜션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다. 또 어떻게 생각하느냐 개인의 차이다. 한마디로 단단해서 통통 튀는 느낌이 있다. 업다운의 동선을 줄여서 적재량 400kg을 안정되게 옮기는 역할이 과제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튀는 차체의 불만을 토로하는 동승자를 위해 악셀 페달 조절을 세심하게 했다. 처음의 불만이 많이 사라졌고, 기자도 모르게 운전습관은 얌전해 졌다.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걸고 달리면 장거리 여행도 편안하다. 분명한 건 일반 대형 SUV와는 다른 용도다. 출퇴근도 가능하겠지만 주말 캠핑 매니아이거나 도농복합 지역의 작업용이어야 구매의 의미가 있다.

제트스키를 싣고 다닌다거나, 캠핑 용품을 고민없이 모두 싣고 떠날 수 있는 장점 역시 아주 분명하다. 전원주택을 직접 짓거나, 농사를 본업으로 하는 이들에겐 두 말해야 잔소리다. 일도 잘하고 예쁘기까지한 설레는 녀석이 아닐 수 없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지피코리아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