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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더 K9 '맏형의 자격 충분!'

기아차 더 K9 '맏형의 자격 충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4.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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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편안함, 370마력 넉넉한 힘까지 '하이브리드로 착각'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그렇듯, 자사 최고의 대형세단(플래그십)에 대한 투자는 아낌없이 이뤄진다. 그 회사의 기술력이 플래그십에 모두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차는 더 K9에 모든 걸 쏟아부었고, 그 시도는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맏형의 자격이 충분하다고나 할까.

멋진 외모에 탁월한 편안함과 정숙성, 여기에 안전운전을 위한 간섭이 끊임없이 이어져 한 시간 반 정도의 주행이 금새 끝나버린 기분이었다. 지난 17일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더 K9’의 시승을 끝낸 한 줄 소감이다.

물론 운전석과 뒷좌석까지 체험한 차량의 소감은 간단히 요약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아차 기함 더 K9 시승은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와~’ 하고 감탄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춘천 더 플레이스GC까지 왕복 150㎞ 거리에서 체험한 ‘더 K9’을 소개해본다.

시승 차량은 3.3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그랜드 마스터즈 풀옵션 모델이다.

250만원 상당의 뒷좌석 듀얼 모니터 및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 충전기·USB단자, 19인치 콘티넨탈 타이어 등의 옵션을 추가한 차량 가격은 8560만 원 선이다.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이 포함된 자율주행기반 기술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는 더 K9 전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탑재된다. 어느 트림을 선택하든 안전에 대한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을 듯 하다.

차량 색상은 단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딥 크로마 블루’를 선택했다. 내부는 퀼팅 나파 가죽 시트에만 적용되는 시에나 브라운 스페셜 컬러가 매치돼 한 눈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차체는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 3105mm로 육중한 크기를 자랑한다. 벤츠 S클래스와 크기는 비슷한데 K9의 휠베이스가 70mm 길어 살짝 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기대할 수 있다.

과연 체감 공간도 그럴지 소위 회장님 자리라 말하는 우측 뒷좌석에 앉아 차량을 체험해봤다.

뒷좌석 시트 착좌감은 아주 편안하고 공간도 여유롭다.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에 장착된 버튼을 통해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쭉 밀어버리니 레그룸은 더욱 여유로워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뒤쪽에 설치된 뒷좌석 9,2인치 듀얼 모니터는 앞쪽 디스플레이와는 별도로 작동된다. 화면을 통해 주행 경로 확인은 물론 DMB 시청이나 음악 감상도 가능하고 휴대폰 무선 충전도 간편히 이뤄진다. 전반적으로 비행기 비즈니스클래스 또는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듯 독립적이면서 편안한 탑승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터널 진입 시 열어둔 창문을 스스로 닫아주는 터널연동 자동제어 기능은 아주 편리하다.

공조시스템도 스스로 내기 순환 모드로 전환된다. 해당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어서 매번 등장하는 터널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능력을 선보인다.

서스펜션은 앞뒤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 전자제어 방식으로 조절된다.

시승 전 “더 K9에는 새로운 서스펜션 플랫폼이 적용돼 흔들림 없는 든든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신영곤 기아차 주행연구개발실 파트장의 설명처럼 다양한 노면에서 차량은 별다른 충격 없이 주행 내내 안정적인 승차감을 전했다.

고급 세단의 특성상 부드러운 세팅에 과격한 주행 성능 테스트가 반복되자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울렁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일반적인 주행에서라면 큰 걱정은 없을 듯하다.

뛰어난 차량 정숙성으로 고속에서의 풍절음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차량 내 공조기 작동이 소음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번에는 오너드리븐 체험을 할 차례다.

운전석에 앉고 보니 생각보다 큰 차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센터페시아에서 도어트림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개방감이 커진 영향인 듯 했다.

운전식 시트는 신체 조건과 주행 모드에 따라 편안한 위치로 세팅돼 뒷좌석과 또 다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뒷좌석 탑승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매끄럽고 부드러운 출발은 마치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승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본격 주행에서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100km이상 속도를 높였더니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차량은 거침없는 질주 본능을 선보인다. 더 높은 속도에서도 rpm 계기판은 1400~6000 사이를 오가며 변속의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곡선구간에서는 사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을 선보인다. 특히 컴포트모드에 비해 강한 접지력이 발휘되는 스포츠모드에서 더 단단히 잡아줘 차량 안정감은 더욱 도드라진다.

주행성능 설명에 나섰던 신 파트장 역시 “더 K9에서 가장 부각시키고 싶은 부분이 바로 자신감 있는 주행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급차가 가져야 하는 부드러운 조타감을 바탕으로 저속에서는 운전자의 편안함을, 고속에서는 빠른 응답성에 초점을 맞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 K9에 탑재된 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과 피로감을 덜어주는 믿음직한 보디가드와 같은 존재다.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이를 바탕으로 한 차로유지보조 및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등은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앞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했고 고속에서도 차량이 차선 중앙으로 주행하도록 스티어링 휠도 자동으로 조정됐다.

일부러 차로를 슬쩍 벗어나려고 시도했더니 진동과 함께 스티어링 휠은 차량의 위치를 차선 중앙으로 옮겨놨고 곡선 구간에서도 이런 안전에 대한 간섭은 꾸준히 지속됐다.

수소전기차 넥쏘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는 후측방모니터 시스템은 기함 운전의 부담감을 가볍게 덜어준다. 차선 변경 시 클러스터 한쪽에 변경을 원하는 후측방 영상일 보여주는데 시야각이 일반 사이드미러 20°보다 확장된 50°로 두 배 이상 넓어져 사각지대를 최소화 한다.

장웅준 기아차 ADAS 개발실 이사대우는 “더 K9의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 ‘드라이브 와이즈’에는 모두 18개의 기술이 적용됐다”며 “몇 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을 엔트리 트림부터 적용해 탑승자 모두가 스트레스 없는 즐거운 주행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을 거의 끝낼 무렵 확인한 연비는 9.1km/ℓ 공인연비 8.1km/ℓ를 웃돌았으나 주차장까지 차량 정체가 이어지면서 최종 연비는 8.7km/ℓ를 기록했다.

시승을 마무리하면서 사전 계약율이 80%에 달하는 3.8 가솔린 트림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드라이브 와이즈 등 첨단안전기술을 기본 탑재한 ‘더 K9’ 엔트리 트림 플래티넘 Ⅰ의 가격은 5490만원으로 경쟁모델에 비해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더 K9은 3개 엔진 라인업과 8개 트림, 7가지 외장 컬러와 4가지 내장 컬러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트림별 가격은 ▲3.8 가솔린 플래티넘I 5490만원, 플래티넘 II 5950만원, 플래티넘 III 6890만원, 그랜드 플래티넘 7750만원이며 ▲3.3 터보 가솔린 마스터즈II 6650만원, 마스터즈III 7370만원, 그랜드 마스터즈 8230만원, ▲5.0 가솔린 퀀텀 933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기아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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