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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쌍용차 평택공장, 워라밸 도입 연속2교대는 처음.. `삶ㆍ생산성↑`

[르포] 쌍용차 평택공장, 워라밸 도입 연속2교대는 처음.. `삶ㆍ생산성↑`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4.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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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근무중인데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는 처음입니다. 무쏘와 렉스턴 생산 당시 주야 2교대 근무를 오래 했었는데 심야 근무는 정말 힘들어요.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으로 여가 시간이 생겨나니 운동이나 요리도 배울 수 있고 가정에 더 충실하게 되니 아내도 좋아합니다.”

곽상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2팀장은 달라진 근무환경에 아직 적응 중이긴 하지만 삶의 질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쌍용차가 4월부터 평택공장에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을 통해 ‘워라밸’ 실현에 나섰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 즉 Work and Life Balance 의 준말로 ‘저녁이 있는 삶’을 뜻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신년사에서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상황에서 삶이 행복할 수 없다. 과로 사회가 더는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 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이후 화두로 떠올랐다.

송승기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본부장은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 주간2교대를 통해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향상,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적극적 대응 차원에서 지난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새로운 인원에 대한 충원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이어 “근무 체계 변경 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표정이 확실히 밝아졌다”며 “근무시간 변경 이후 생산성이 7.6% 향상돼 제조경쟁력이 높아졌고, 현장과 회사 모두 상호 윈윈(win-win)하는 체제를 갖추게 돼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25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 1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쳤다.

저녁이 있는 삶도 삶이지만 무엇보다 올해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3000대를 넘어섰고, 누적계약물량은 2만대를 돌파했다. 밀려있는 주문량은 1만대에 달한다. 지금 차량을 구매하면 3개월 뒤에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86만㎡ 약 26만평 규모의 평택공장에서는 현재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C,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이 생산된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장 견학이 실시된 조립 3라인은 프레임 바디가 적용된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 3개 차량이 혼류 생산된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코란도 C를 만들어내는 조립 1라인에 주간 2교대 근무 체계를 먼저 시행하다가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의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조립 3라인 역시 1교대를 2교대 근무 형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가장 큰 변화는 지금까지 이어졌던 밤샘 근무가 사라진 것이다.

바뀐 근무 체계에 따르면 1조(전반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2조(후반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8시간씩 작업을 하되 2조에는 추가 잔업 1시간만 더해지는 형태다.

기존 주야2교대(11+9.5시간)에서 주간2교대(8+9시간)로 근무 형태가 전환되면서 근로자 1인당 일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단축됐다.

반면 조립 3라인의 시간당 생산량은 기존 22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로 16.2대씩 32.4대로 향상됐다.

회사 측은 3개월 정도면 현행 업무체계를 통해 적체된 백오더를 해소하고 연간 1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 도입으로 향상된 생산성과 G4 렉스턴의 수출 지역 다변화 및 렉스턴 스포츠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 등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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