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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한 대 값 깎아준다"…수입차, 연말 '폭탄 할인' 업고 사상 최대실적 '눈앞'

"쏘나타 한 대 값 깎아준다"…수입차, 연말 '폭탄 할인' 업고 사상 최대실적 '눈앞'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5.11.11 08:18
  • 수정 2025.1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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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폭탄 할인'에 돌입한 수입차 업계가 역대급 판매 실적 경신을 눈앞에 뒀다. '쏘나타 한 대 값'을 깎아주는 출혈 경쟁을 발판 삼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2022년 실적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연간 판매 목표 달성과 연식 변경 전 재고 소진을 위한 브랜드들의 총력전으로 풀이된다.

1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이달 들어 수천만원대의 파격적인 연말 할인 프로모션에 일제히 돌입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연말 할인 공세를 통해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역대급 실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할인 폭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 폴고레' 구매 시 283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1억2730만원에 달하는 차량 가격을 고려해도 약 2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이다.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경쟁적으로 할인 대열에 동참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25년식 S클래스(출고가 2억9160만원) 모델에 대해 4228만원(14.5%)에 달하는 할인을 제공한다. BMW 코리아 역시 플래그십 전기 세단 2025년식 i7 모델을 2600만원(15.7%) 할인하며, M4(26년식) 모델도 1150만원을 깎아준다. 

아우디 A3
아우디 A3

아우디 코리아는 2025년식 A8 모델을 16%에 달하는 2600만원 할인한다. 또 2026년식 A3 40 TFSI(출고가 4451만원) 역시 600만원(13.5%)을 할인해 3000만원대에 판매한다. 이런 할인은 구형 재고 모델뿐 아니라 갓 출시한 신차까지 포함됐다.

이런 파격적인 할인은 연간 판매 목표치 달성과 함께 연식 변경을 앞둔 재고 소진을 위한 마지막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판매자들은 통상 1년에서 1년 6개월 전 본국에 발주를 넣는데, 경기 둔화로 재고가 쌓이자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나선 것이다.

업계가 이처럼 출혈 경쟁에 나선 것은 연말 할인 공세를 통해 역대급 연간 실적을 달성하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수입차 시장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2022년에 육박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24만941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만5980대)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11월과 12월 연말 할인 판매량이 더해져, 사상 처음 28만대를 돌파했던 2022년 연간 판매량(28만3435대)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런 전체 시장의 성장은 테슬라가 견인한 '착시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1~10월 누적 판매 1위는 BMW(6만4015대)가 차지했으나, 테슬라가 4만796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2만4880대) 대비 92.8% 폭증해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5만4121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판매 호조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테슬라를 제외하면 상당수 브랜드는 판매가 감소해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할인 공세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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