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역세권 단지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 정부는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확대 지정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넓히며 부동산 시장의 규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지역 내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비규제 지역은 취득세 기본세율(1~3%)이 적용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최대 70%까지 가능해 자금 조달 부담이 낮다.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청약이 가능하고, 1순위 청약 자격 요건도 비교적 완화돼 있어 실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교통망이 잘 갖춰진 역세권 단지는 출퇴근·통학이 편리하고 주변 상권과 생활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서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 향후 복합개발이나 환승센터 조성 등의 개발 호재도 기대할 수 있어 자산가치 상승 여력 면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역세권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지난달 김포 풍무역세권에서 분양한 ‘김포풍무역세권 호반써밋’은 1순위 청약에서 572가구 모집에 4,159건이 접수돼 평균 7.3대 1, 최고 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의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역시 558가구 모집에 9,721명이 몰려 평균 17.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는 월판선 만안역(예정) 수혜 기대감 속에 28가구 모집에 200명이 접수되며 평균 7.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비규제 지역은 대출과 세금 측면에서 부담이 적고 청약 요건도 완화돼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접근성이 높다”며 “특히 역세권 단지는 교통 호재와 지역 발전성까지 더해져 올해 분양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공급을 앞둔 수도권 비규제 지역 역세권 단지로는 다양한 신규 분양이 예고돼 있다. 시흥시 시흥거모지구 B6블록에서는 ㈜모아주택산업과 ㈜로제비앙건설이 ‘시흥거모 엘가 로제비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5개 동, 전용 61·84㎡, 총 480가구 규모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4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신길온천역 도보 이용이 가능하며, 단지 인근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계획) 부지와 공원 등이 예정돼 쾌적한 환경이 기대된다.
GS건설은 안양시 만안구 일원에서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716가구 규모(일반분양 639가구)이며, 지하 5층~지상 29층, 17개 동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1호선 명학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고,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 직주근접 입지를 갖췄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일원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5층, 24개 동, 전용 39~84㎡, 총 2,568가구(일반분양 73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인천지하철 1·2호선 인천시청역과 간석오거리역이 도보 거리다. 향후 GTX-B 노선이 인천시청역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미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BS한양은 김포시 풍무역세권 B2블럭에서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를 분양 중이다. 총 1,071가구 규모(전용 59·84㎡)의 대단지이며, 풍무역과 사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풍무역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교통 호재도 예상된다.
이외에도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에서는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 분양이 진행 중이다. 총 1,199가구(일반분양 959가구), 전용 84~101㎡ 규모로,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수도권 내 비규제 지역이자 교통 인프라가 뛰어난 역세권 단지들이 실거주와 투자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며 연말 분양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모아주택산업, ㈜로제비앙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