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능력 다큐’로 불리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KBS 대기획 ‘트랜스휴먼’ 3부작이 베일을 벗었다.
12일 첫 방송된 1부 ‘사이보그’ 편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탐구하며, ‘인간 증강’의 시대가 던지는 윤리적·감정적 질문을 담았다. 내레이터 한효주는 담담한 목소리로 ‘결손을 채우는 기술이 어떻게 인간을 확장하는가’를 전했다.
방송은 생체공학 팔, 완전 인공심장 등 공상과학 영화 속 기술이 현실이 된 사례들을 다뤘다. 감전 사고로 팔을 잃은 드러머 제이슨 반즈는 로봇 팔로 드럼을 다시 치며 ‘사이보그 드러머’로 불리고, 색을 듣는 예술가 닐 하비슨은 두개골에 심은 안테나로 ‘최초의 사이보그’로 인정받았다.
생체공학의 선구자 MIT 휴 허 교수의 연구도 주목받았다. 그는 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직접 의족을 개발해 감각을 복원하는 기술 ‘AMI(근신경 연결 기법)’을 완성했다. 최근에는 뇌 신호가 생체공학 다리로 이어지는 실험까지 성공했다.
프로그램은 첨단 기술이 결국 인간의 감정을 되살리는 도구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체공학 팔 실험에 10년째 참여 중인 키스 폰더휴벨은 “로봇 손으로 손녀를 안았을 때 감각이 느껴졌다.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부상병 재활을 돕는 막스 카탈란 박사의 헌신, 한국 카이스트 팀이 2024년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웨어러블 로봇 부문 우승을 차지한 장면도 이어졌다.
한효주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들을 살려낸 것은 의학이지만, 삶의 의지를 되살린 것은 공학”이라며 “운명적 한계를 넘어서는 인간의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KBS 대기획 ‘트랜스휴먼’ 3부작은 12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KBS '트랜스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