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고강도 아파트 규제 정책 이후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비교적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오피스텔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직후인 10월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총 760건으로, 대책 시행 전 보름(10월 1~15일) 동안의 거래량 289건보다 2.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는 1,640건으로, 직전 보름(5,262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적용되는 대출 규제와 실거주 요건이 오피스텔로 수요가 옮겨가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준주택으로, 청약통장, 실거주 의무,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 아파트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규제를 피할 수 있다. 대출 규제 역시 덜해 LTV 70%까지 가능하며, DSR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세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만 청약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점 역시 수요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회피 수요 증가에 따라 오피스텔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6으로, 전달(124.5) 대비 소폭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수익률도 같은 기간 4.8%로 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대출 문턱이 유례없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주거 사다리’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3040세대 실수요자들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면서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오피스텔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연말까지 서울 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 단지들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포구 합정동에서는 ‘라비움 한강’이 전용면적 40~57㎡ 소형주택 198세대, 전용 66~210㎡ 오피스텔 65실 등 총 263세대 규모로 분양된다. 최고 38층 높이에 일부 펜트하우스 타입(전용 114~210㎡)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와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강점이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는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가 전용 43~59㎡ 아파트 130세대와 전용 65~84㎡ 오피스텔 25실 등 총 155세대로 공급된다. 단지는 청량리역 인근에 위치하며 지하철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GTX-B·C노선 등 다양한 교통망과 인접해 있다.
성동구 도선동에서는 ‘왕십리역 어반홈스’가 분양된다. A동 전용 35~37㎡ 42실, B동 전용 29~33㎡ 42실로 구성되며, 전 타입이 2룸 구조에 풀퍼니시드 및 스마트 IoT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는 왕십리역 인근으로 2·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다중 교통망을 갖춘 입지에 들어선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라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