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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기차 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유럽 프리미엄 vs 중국 전기차 정면승부

내년 전기차 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유럽 프리미엄 vs 중국 전기차 정면승부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5.11.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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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볼보 800km급 신차 투입…지커·샤오펑, 한국 상륙 본격화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이 독일·스웨덴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신차와 중국 브랜드의 본격적인 상륙이 맞물리며 '춘추전국시대'의 서막을 올린다. 1회 충전으로 700km에서 800km 주행이 가능한 플래그십 SUV와 세단이 대거 등판하고,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구도에 격변이 예상된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내년 1분기부터 800V 고전압 시스템과 차세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 전기 신차를 국내 시장에 잇따라 투입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여기에 지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그 어느 때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BMW  '뉴 iX3'
BMW  '뉴 iX3'

가장 주목받는 주자 중 하나는 BMW다. BMW는 차세대 전동화 전략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적용한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모델인 '뉴 iX3'를 2026년 국내 출시한다. 6세대 eDrive 시스템을 탑재한 이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WLTP 기준 최대 805km에 달해, 국내 시장에서 '주행거리 경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만으로 372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합산 출력 469마력, 제로백 4.9초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6년 차세대 전기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는다.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최초로 적용한 준중형 SUV '디 올-뉴 일렉트릭 GLC'가 2026년 출시 예정이다. 9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상위 모델(GLC 400 4MATIC)의 경우 최대 713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벤츠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OS'를 최초로 탑재한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역시 2026년 국내 출시가 유력시되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경쟁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볼보 'EX90'
볼보 'EX90'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전기차 2종을 연이어 투입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2026년 1분기에는 준대형 전기 SUV 'EX90'을 먼저 선보인다.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EX90은 107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WLTP 기준 60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250kW급 초급속 충전으로 30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ES90'
'ES90'

내년 2분기에는 순수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ES90은 볼보 최초로 800V 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106kWh NCM 배터리를 얹어 WLTP 기준 700km의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은 최고출력이 680마력에 달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까지 넘보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커 '7X'
지커 '7X'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격전 속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도 본격화된다.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가 '씨라이언 7' 모델로 수입차 월간 판매 '톱 10'에 진입하며 저력을 과시한 가운데,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2026년 1분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커는 한국 법인 설립과 대표 선임을 마치고 딜러사 선정 등 판매 절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중형 전기 SUV '7X'가 주력 모델로 거론된다.

또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Xpeng) 역시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GTM(Go-To-Market) 매니저를 채용하는 등 2026년 1분기 신차 출시를 목표로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이들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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