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모터카가 고전 비디오게임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은 비스포크 모델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차량은 기술 기업가이자 1970~80년대 아케이드 게임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진 의뢰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탄생했다고 롤스로이스는 설명했다. 차량 곳곳에는 8비트 비디오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테일이 적용됐다.
외관은 고전 오락기 특유의 메탈릭 질감과 네온빛 감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를 구현한다.

차체 측면에는 특별히 개발된 '치키 에일리언' 모티프가 적용됐다. 총 89개의 픽셀을 수작업으로 배치해 완성한 것으로 초기 비디오게임 특유의 비트맵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인테리어의 경우 앞좌석에는 '플레이어 1'과 '플레이어 2', 뒷좌석에는 '플레이어 3'와 '플레이어 4'라는 문구가 8비트 스타일 글꼴로 비스포크 자수 처리됐다. 이는 헤드레스트에 블록 형태로 배치된 다채로운 치키 에일리언 자수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뒷좌석 사이의 '워터폴' 구간 디자인은 우주 전투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2주 이상의 개발 과정과 수차례의 도색 실험을 거쳐 제작됐다. 검정 배경에 만다린 색상의 포인트를 더해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두 개의 비행접시가 달 표면과 별빛 배경 위를 유영하듯 배치됐다.

앞좌석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고전 게임에 자주 등장하던 '레이저 베이스(레이저 발사 기지)' 배경이 떠오르도록 다듬어졌으며, 85개의 별로 구성된 전투선 모티프를 담고 있다. 별의 배열도 마치 우주선이 별빛 사이를 가르며 전진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천장의 '픽셀 블래스터'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에는 광섬유 조명을 이용해 총 80대의 전투 크루저가 수작업으로 배치됐다.

각 도어를 열면 드러나는 비스포크 일루미네이티드 트레드플레이트에는 8비트 그래픽 글꼴로 '레벨 업', '인서트 코인' 등 아케이드 게임의 안내 문구가 발광 장식으로 새겨졌다.
조슈아 맥캔들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비스포크 디자이너는 "디자인 팀이 지닌 특권은 고객이 제안하는 폭넓은 아이디어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제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를 위해 우리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게임 문화를 대표하는 8비트 미학에 깊이 몰입했고 시대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 감성을 차량 전반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롤스로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