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세단 시장에서 크라이슬러 300C는 현대 제네시스의 비교대상으로 자주 꼽히는 차다. 특히 새로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 최초로 승용 AWD(상시 4륜 구동) 모델을 선보이면서 300C도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300C 3.6 AWD는 V6 3,604cc 엔진으로 최고출력 286마력(6,350rpm), 최대토크 36.0kgm(4,800rpm)을 낸다.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회전하며 1,955kg 차체를 가뿐하게 이끌었다. 다만 가속에 욕심을 내면 낼수록 연비는 당연히 양보해야 했다.ZF의 8단 자동변속기는 반
렉서스는 올뉴 RX 450h를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라 자칭했다.복잡하기 짝이 없는 수식어인데 다 맞는 말이었다. 펄이 들어간 날렵한 외관에다 소리없이 강하게 치고 나간다. 거기다 휘발유 내연기관(V6 3,456cc)과 배터리가 번갈아 동력을 내는 구조다. 최고출력은 249마력(6000rpm)이지만 전기모터를 합치면 299마력까지 올라간다.그런데 수상한 게 있다. 엔진과 배터리가 만들어 내는 화음이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양쪽이 역할을 바톤 터치할때 전혀 소리의 차이가 없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마치 100% 순수 전기차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가 그 기증자의 성격을 닮는 현상을 `셀룰러 메모리`라고 한다. 아우디가 세계적 카레이싱 대회 르망24시 레이스에서 쌓은 기술력을 이식했다고 자랑하는 디젤 SUV 최초의 고성능 S 모델, SQ5에서도 과연 느낄 수 있을지 궁금했다.우선 눈으로 보여지는 부분들이 Q5와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과시한다. 차고를 30mm나 더 낮추고 21인치 5스포크 휠을 장착해 SUV라기 보다는 덩치 큰 `핫 해치`의 느낌이다. 또 차체 곳곳에 금속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강인한 기계의 이미지를 뽐낸다.이런 분위기는 실내
신형 파사트 2.0 TDI 모델은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폭스바겐 마니아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파사트는 30대 나이에 글로벌 베스트셀러 골프에 푹 빠졌다면 40대에 접어 들면서 자연스레 눈을 돌리는 차다. 적당히 사이즈의 여유도 있고 골프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쓰고 있어 재치있는 달리기 성능도 만족할 수준이다.뭐니뭐니 해도 뛰어난 연비를 빼놓을 수 없다. 연비 또한 "20!"을 자신있게 외칠 만큼 아주 경제적인 차다. 조금만 신경 써서 연비운전을 하면 실제로 리터당 20km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번 주유로 1,200km를 달
볼보 2014년 S80 D5 시승차를 받아드는 순간부터 독일차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었다.스웨덴 태생의 볼보가 독일차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다소 밀리는 이유는 뭘까. 해답을 찾아 보기로 했다.일단 외부 디자인이다. 국내 유저들에게 볼보의 외관은 고루한 이미지가 강하다. 더 심하게 말하면 독일차에 비해 평범한 디자인에 변화까지 거부하는 이미지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40~50대 얼리 어댑터들에게 어필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그나마 뒷테를 절벽처럼 깎아내린 고유의 날카로움 덕에 최악의 평은 면하고 있다. 앞
'페라리'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정열적인 붉은 차체를 보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페라리 458 스파이더는 마치 출격을 기다리는 전투기처럼 숨죽이고 있었다. 운전석에 들어서니 땅바닥에 앉는 듯 아주 낮다. 모든 버튼은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있고, 시트와 대시보드는 콕피트처럼 몸을 감싼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으로 시동을 걸었다. V8 4,499cc 가솔린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이 크게 포효하더니 이내 차분해진다. 오른쪽 시프트 패들로 1단을 넣고 출발했다. 낮은 지상고 때문에 시내의 과속방지턱을
펠린(feline)은 프랑스어로 고양이과, 고양이 같은, 또는 고양이처럼 동작이 유연한 모습을 뜻하는 여성형 형용사다. 2013 푸조 208 펠린은 고양이처럼 유연하면서도 아주 도도한 걸음걸이로 자신의 존재를 뽐냈다. 푸조 208의 첫 느낌은 한마디로 작다는 것.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가 85mm나 줄어 한 단계 아래 급으로 보일 정도다. 오버행도 짧아 이 작은 차체에 1.6 디젤 엔진과 5인승 공간을 모두 담았다니 놀라웠다. 새 208에 담긴 기본 개념은 민첩성과 효율성이라고 한다. 직접 운전을 해보니 아주 적절한 표현이었다. 푸
형형색색 단풍 속 시원한 바닷바람의 제주.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 하는 제주의 상쾌함이 르노삼성 SM3 전기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가을날이었다.기름을 한방울도 쓰지 않는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 시승식이 열리기에 딱 좋은 제주였다.르노삼성 측은 "휘발유 경유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차량은 바로 전기차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경제성으로 따지면 휘발유 차의 6분의 1수준으로 1년에 250만원 가량 아낄 수 있다"고 했다.시승구간은 13일 국내 순수 전기차 SM3 Z.E.를 몰고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씨에스호텔에서 제주시 도두
운전대를 잡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차가 있다. 반면 운전석에 앉으면 다른 차를 제치고 싶은 추월 욕망이 불타오르는 차도 있다.국내 시장에 다양하고 개성있는 국내외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이런 상반된 성향은 더욱 명명백백 갈리고 있다. 다행히 말리부 2.4 모델은 개인적으로 기자가 좋아하는 싸늘한 가을날 따끈한 로즈마리 차 한잔처럼 편안했다.똑같이 '차'라고 불리는 동음이의어지만 모양과 용도가 완전히 다른 '차'. 하지만 안정감과 차분함을 준다는 점에서 이번엔 공통점을 찾은 기분이다. 입체적인 남성적 외관만 아니라면 딱 좋았을 텐데.편안
인피니티가 충격적인 가격과 포지셔닝을 갖춘 G25 스마트를 출시했다. 기존 4340만원에서 3770만원으로 570만원 낮춘 가격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담아 만족도를 높였다. 게다가 운전까지 재미있는 그야말로 활용도 높은 패밀리 스포츠 세단이다. 운전자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V형 6기통 2,496cc 엔진.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 25.8kgm(4,800rpm)를 자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원하게 쭉 뻗는 가속감이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든다. 게다가 수동모드에서 7,500rpm까지 사용 가능한 고회전
'BMW 6시리즈 그란 쿠페'는 6시리즈 최초의 4도어 모델이다. 모델명이 그 차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드라이빙 슈즈와 글러브까지 요구하진 않는다. 7시리즈 뒷좌석에 앉을 법한 이들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 존재한다. 성공한 삶을 위한 여유 넘치는 차다.첫인상은 차체가 무척 낮고 길쭉하다. 7시리즈의 느낌을 닮은 눈매는 다소 밋밋해 보인다. 하지만 조금 내려다보면 과격한 범퍼 디자인이 입을 잔뜩 벌리고 이빨을 들어낸 상어를 연상시킨다.도어 창문에는 프레임이 없어 쿠페의 느낌을 유지했다. 뒷모습은 선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GS350은 달콤한 연인같았다. 내 신경을 거스르는 일이 절대 없다. 내 입맛에 딱딱 맞춰 주는 배려심 만점의 애인이었다.겉모습은 약간 각을 살려 무뚝뚝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행에서 모든 감정을 뒤바꿔놨다. 악셀에 발을 살짝 올려도 충분할 만큼 스르륵 부드럽고 과감하게 출발을 한다. 독일남자의 거칠고 힘센 느낌이 아니라 백설공주의 왕자님처럼 부드럽고 강한 힘이다.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고 조용할 수 있을까. 탑승 전에 잠시 열어봤던 보닛이 떠올랐다. 무려 3,500cc의 커다란 엔진커버가 엔진룸 절반을 넘었었다
한국토요타가 대형 세단 '더올 뉴 아발론'을 출시했다. 가격은 4,940만원이다. 지난 11월 미국 시장 출시 이후 2013년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25% 성장할 만큼, 미국 시장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경쟁차종으로는 포드 토러스, 크라이슬러 300C 등 수입차들과 현대 그랜저, 제네시스, 기아 K7 등 국산차 등 4000만원대 국내외 대형 세단 모델들이다.하지만 국내시장에선 얘기가 다르다. 아발론은 월별 판매량 30대를 목표로 잡고 있지만 거의 5천만원에 가까운 책정은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평가다. 국산차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정통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흔히 떠오르는 해치백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부담스럽지도, 과격하지도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릴 때 한 손에 쥐고 놀던 미니카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담겨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감각적인 라인이 곳곳에 살아있다. 벤츠의 철학답게 정말 잘 만든 차다. 사내의 마음을 녹일 정도로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을까? 앞뒤 모습은 동글동글한 것이 귀여운 햄스터나 애완견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에 비해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상당히 날카롭다.국내에 소개된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더뉴E300은 두 말할 필요없이 다 갖춘 차다. 세계 최고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 모든 면에서 중형세단의 정답이 바로 이거구나 온몸으로 느끼게 했다. 시승한 모델은 더뉴E300의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 모델 중 아방가르드였다.더뉴E300와의 첫 만남은 설레임 자체였다. 한층 젊어진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지만 가장 궁금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주행성능. 곧바로 시트로 옮겨 앉아 시동을 걸면서부터 설레이는 정숙성이 시작됐다. 스르르 역시 한 치의 오차없이 방향을 바꾸며 미끄러지듯 묵직한 서행을 했다.
로마 신화에서 야누스는 전쟁과 평화를 상징한다. 렉서스 IS250 F-스포츠도 그렇다. 브랜드의 모태인 럭셔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스포츠를 강조해 젊어진 렉서스의 새 그림을 제시한다.외관을 보면 그야말로 ‘환골탈태’ 그 자체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멋있다’ 이었다. 정체성을 잃고 헤매던 이전 세대와 달리 확실하게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나타낸다. 렉서스의 슈퍼카 ‘LFA’의 DNA를 요소에 접목시킨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메시 타입 스핀들 그릴과 LFA 스타일의 18인치 알루미늄 휠이 날카로운 인상의 LED 데이라이트
R은 자동차 업계에서 흔히 레이싱을 상징하는 이니셜로 통용된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인식되는 폭스바겐이 선보인 R이라니, 과연 어떤 느낌일까?폭스바겐은 2003년 고성능 핫해치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골프 R32를 출시하며 처음 R모델을 선보였다. 고성능 스포츠카인 R모델, 다이내믹한 스타일의 패키지 모델인 R라인이 모두 큰 호응을 얻자 2010년에는 자회사로 폭스바겐 R GmbH를 설립하기에 이른다.현재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활약 중인 폴로 R WRC 개발을 주도하긴 했지만 그 자체로 보면 짧은 역사를 지녔다. 하지만 폭스바
닛산 370Z는 이기적이다. 오직 달리는 것만 생각한다. 운전자의 일상마저 그 틀에 가둔다. 일본에서 태어난 미국식 이기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2013년형 370Z는 2008년 선보인 6세대 초기형에 비해 앞모습이 순해졌고, 뒷모습은 여전히 풍만하다. 눈길을 끄는 예쁜 외모 속에 프론트 미드쉽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정통 스포츠카가 숨어있다. 차체는 콤팩트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앞이 길다는 느낌이 든다.스티어링 휠은 텔레스코픽 기능이 없지만 페달이 멀어 괜찮다. 계기판은 스티어링 칼럼과 함께 움직여 가시성을 확보했다. RPM미터가
아우디의 S시리즈는 특별하다. A시리즈의 평범함과 RS시리즈의 비범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능력이 있다. A시리즈의 무난한 세단 성향으로 손님을 편안히 모시기도 하고, RS시리즈의 무시무시한 스포츠카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두 얼굴을 가진 '슈퍼 세단'인 셈이다.드라이버가 원하면 언제든 그 모습을 바꿔준다. 정숙한 4,000cc 대형세단으로 물 흐르듯 주행하다가도 오른발에 까딱 힘을 주는 순간 무서운 질주를 시작한다. 내가 언제 세단이었냐는 듯 스포츠 쿠페로 돌변하는 '요물'이었다. 서울 시내에서 40~50km/h로 줄지어 서행
시트로엥 DS시리즈는 58년의 역사를 이어온 고급 모델군이다. 그 중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막내인 DS3는 보기와 달리 월드랠리카(WRC)의 막강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 중 하나인 DS3 레이싱은 DS3 R3라는 랠리카의 국제자동차연맹(FIA) 호몰로게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로드카이기도 하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이런 성격과는 다른 DS3 1.4 e-HDi CHIC 모델이다. 2,890만원이라는 가격에 예쁘장한 화장을 하고 나타나 젊은 고객층을 유혹하고 있다. DS3는 계속 봐도 산뜻하다. 지붕과